SK하이닉스, 2.2조 반도체공장 증설…낙수효과 되살린다(종합)

SSD 확대 등 3D 낸드 수요 급증…대규모 투자로 국내경제에도 기여

입력 : 2016-12-22 오후 6:28:52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공장을 증설한다. 급증하는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다. 해외가 아닌 국내에 투자가 단행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낙수효과도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22일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22일 충북 청주 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23만4000㎡부지에 반도체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설계에 착수해 8월부터 착공, 오는 2019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우선 공장 건물과 클린룸 공사부터 진행되며, 이후 시장상황 등을 반영해 장비투입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8월 'M14 준공식'에서 선언했던 중장기 투자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업계 리더십 확보를 위해 46조원을 투입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M14를 포함한 총 3개의 반도체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신규 공장에서는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한다. 이미 SK하이닉스는 2008년 청주에 준공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요 확대에 대응해 추가적으로 생산체제를 확대키로 했다. 내년부터는 복층 구조인 이천 M14 공장의 위층에서도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한다.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신규 투자에 나선 것은 급증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 최근 빅데이터, IT기기 성능 향상 등 ICT 환경이 고도화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 시장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확대, 스마트폰 고용량화 등으로 3D 낸드로 수요가 몰려드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832억GB(기가바이트) 규모의 낸드플래시 시장은 2020년 5084억GB 규모로 증가, 연평균 성장률이 44%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미세공정·3D 낸드 생산 등으로 필요한 장비 대수는 많아지고 장비 크기도 커지는데, 제한적인 공간에서는 생산량 확대에 한계가 있다. 
 
때문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14년 중국 시안에 메모리 반도체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해 5월에는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평택에 반도체산업단지를 세우기로 했다. 내년 2분기 완공 예정인 평택 반도체공장에서는 3D 낸드를 본격 양산한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도 지난해 중국에 메모리반도체 전용 공장 건설에 돌입했고, 도시바도 일본과 중국 등에서 공장 증설에 나섰다.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는 국내에 단행되면서 그간 실종됐던 낙수효과도 다시 빛을 볼 전망이다. 청주에 신규 공장이 들어서게 되면 관련 전후방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이와 연계된 인구 유입 증대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충북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청주 반도체 공장 증설로 생산 유발 효과는 48조36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4조4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위치한 기존 D램 공장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보완 투자에도 나선다. 2006년 준공된 우시 공장은 지난 10년간 SK하이닉스 D램 생산의 절반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향후 미세공정 전환에 필요한 여유 공간이 추가로 확보되지 않으면 생산량 감소 등 효율 저하가 불가피하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 내년 7월부터 2019년 4월까지 9500억원을 투입해 클린룸 확장을 진행한다. 생산성과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D램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지속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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