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잇따른 제약·바이오 악재로 인해 동반 하락세를 기록하던 의료기기 관련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세계 의료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의 수출도 증가해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의료, 정밀기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2% 하락한 1741.41을 기록했다. 특히 이 지수는 지난 7월25일 장 중 2224.72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걸으면서 이달 7일에는 장중 1624.33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048260)을 비롯해
레이언스(228850),
디오(039840),
바텍(043150) 등 의료기기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이 기간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김호종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제약 바이오 섹터는 한미약품 사태 후폭풍, 혁신 신약 임상 불발 등으로 부정적 이슈가 겹치면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제약 바이오 투자 센티먼트 악화 영향으로 의료기기 섹터의 수익률 역시 부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기기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은 신흥국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해 4158억달러에서 연평균 6.4% 성장해 2020년에는 5680억달러에 도달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 중남미, 중도 아프리카 등의 신흥국은 8.4%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김호종 연구원은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 요인은 인구 고령화, 만성질환 발병률 상승, 건강에 대한 관심 확대 등”이라며 “최근 시장은 신흥국 위주로 성장해 왔고 이 같은 트렌드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의 의료기기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HMC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2011년 1조8000억원이었던 의료기기 수출액이 지난해 3조원으로 연평균 13.4% 증가하고 있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료기기 수출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아시아를 포함한 신흥국의 의료기기 수요 확대 때문”이라며 “기술력과 브랜드파워를 구축한 제품위주로 높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호종 연구원도 “한국 의료기기는 인지도가 높은 미국, 유럽 제품과 비교해 품질은 비슷하나 가격이 저렴하고 로컬 업체들의 저가 제품과 비교하면 품질이 우월하고 가격대는 약간 높은 브랜드로 인식된다”며 “한국 의료기기는 월등한 가성비를 바탕으로 의사 그룹과 일반 소비자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의료기기 업체 중에서도 해외 시장으로 진출이 활발한 업체를 중심으로 살펴봐야 된다고 조언한다. 강양구 연구원은 “의료기기 섹터의 멀티플은 시장 평균 대비 높게 거래되고 있지만 해외 주요 업체 멀티플과의 격차는 축소되는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나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한 실적개선이 되는 종목 위주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호종 연구원은 "내년 중국 사업 성장 궤도 재진입이 예상되고 덴탈 분야 토탈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도약이 기대되는 오스템임플란트를 의료기기업종 탑픽으로 추천한다"며 "
뷰웍스(100120)도 엑스선 디텍더의 견고한 수출 성장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업 투자 확대 사이클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코리아&국제의료기기박람회' 모습.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