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최대 큰손은 일본은행… 2년 연속 1위

올해 ETF 매수금액 작년보다 40% 증가

입력 : 2016-12-25 오전 5:49:55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일본은행(BOJ)이 일본 증시 최대 큰손으로 떠올랐다.
 
25일 닛케이아시안리뷰(NAR)에 따르면 BOJ는 올해 약 4조3000억엔(약 44조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했다. 지난해보다 40% 늘었다. 은행권이나 후생연금펀드(국민연금) 등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BOJ의 ETF 매입누적액은 11조엔(약 113조원)을 넘어섰다. 시장 가치로는 14조엔 이상이다. 일본은행의 자기자본 7조4000억엔을 두 배 가량 뛰어넘었다.
 
BOJ가 일본 증시의 ETF를 매입한 이유는 경기 회복을 위해 2010년 포괄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진행하면서 부터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취임한 2013년에 1조엔 규모 매입에 이어 2014년에 3조엔 수준으로 확대했다. 올해 7월에는 ETF 매입 목표를 6조엔으로 늘렸다.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모습. 사진/AP
 
BOJ가 ETF 매입에 열을 올리는 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팔고 떠났다. 올해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서 3조5000억엔(약 35조9500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8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일본 증시로 돌아오며 2조엔 가량 주식을 사들였지만 올해 상반기 매도 규모를 뒤집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NAR은 "BOJ의 무차별적인 ETF 매입으로 주가지수가 오르고 있지만 주가가 왜곡되고 있다"며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ETF 특성상 BOJ가 실적이 부진한 기업 주식도 사들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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