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성장세 둔화가 점쳐지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 불황을 타계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시장에서 가장 기대하는 신형 SUV는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OS(프로젝트명)’와 쌍용자동차의 프리미엄 준대형 SUV ‘Y400’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4년 현대차가 중국과 인도 등 전세계에서 출시한 소형 SUV '크레타' 모습이다. 지난해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인기 SUV로 자리매김했다. 사진/현대차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내년 5월 중순 ‘프로젝트 OS’로 명명된 소형 SUV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소형 SUV 시장 점유율 50%에 육박한 쌍용차 티볼리의 대항마로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 소형 SUV 프로젝트 OS는 1.6 터보 GDI 가솔린 엔진과 1.6 U2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특히 동급 모델 최초로 7인치 HUD(헤드업디스플레이)를 장착한다. 현대차 소형 SUV의 가장 큰 특징은 고급차에 적용되는 3단계 전면 헤드램프다. 현대차 소형 SUV는 LED 주간전조등, 전조등, 안개등이 함께 배치돼 고급감을 높였다. 또 실내 디자인은 올해 출시돼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신형 그랜저 IG처럼 수평형 레이아웃을 적용해 넓은 공간감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SUV 특유의 넓은 개방감을 위해 크래쉬패드 상단부를 낮췄다. 현대차는 부진한 내수 판매 회복의 히든카드로 소형 SUV OS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9월 파리에서 열린 '2016 파리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Y400의 콘셉트카 LIV-2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SUV 명가
쌍용차(003620) 역시 내년 프리미엄 SUV Y400을 통해 티볼리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쌍용차는 Y400 출시를 앞두고, 강원도 일대에서 Y400 상품성 최종 확인 평가회를 개최했다. Y400은 내년 출시를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특히 쌍용차는 Y400의 경쟁 모델로 꼽히는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 등이 노후화에 접어들면서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 Y400 출시되는 시점에 두자릿수 시장 점유율 탈환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소형 SUV 티볼리가 전세계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수출물량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20% 이상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내년 Y400이 출시될 경우 중동과 유럽, 러시아 시장까지 신차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쌍용차는 내년 Y400을 시작으로 오는 2018년 코란도 스포츠 후속 'Q200', 2019년 코란도C 후속 'C300'을 준비 중이다.
박홍재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부사장은 “내년 내수 시장의 경우 경기침체,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총 176만대, 올해 대비 3.5% 판매가 줄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소형 SUV와 프리미엄 차량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