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다음 격전지는 '인도네시아'

삼성 독주 속 중화권 추격, 애플도 재도전…스마트폰 이용자 수 3년내 1억명 육박

입력 : 2016-12-26 오후 4:01:4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신규 동력을 찾으려는 발걸음이 분주하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를 이을 신흥시장으로 인도네시아가 부상했다. 삼성전자가 압도적 지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중화권 업체들이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애플도 수년 만에 시장에 재진입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25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3분기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계절적 영향으로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글로벌 평균치를 웃돌며 여전히 큰 잠재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의 성장률은 1%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올해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이용자가 65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3대 인구 대국이자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으로, 미래를 낙관할 만한 환경들도 양호하다. 빠르게 늘고 있는 중산층과 상대적으로 낮은 인터넷 보급률,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한 꾸준한 경제 성장 등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지난해 5500만명이었던 스마트폰 이용 인구가 오는 2019년에는 92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커머스, 비디오 스트리밍, 소셜 메세지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출현과 이동통신사들의 적극적인 4G 네트워크 확산 등이 촉매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4G가 지원되는 스마트폰이 비중은 지난 2분기 58%에서 3분기 68%로 늘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인도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거세진 도전 속에서도 압도적 시장 지위를 지키고자 한다. 3분기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32.2%의 점유율로 1위를 고수했다. 대화면 스마트폰의 인기를 바탕으로 갤럭시J7이 효자 노릇을 했다. 250~300달러대의 중저가폰 매출이 가장 크게 신장하면서 사상 초유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동남아권 시장 개척에 분주한 중화권 업체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안방인 중국 시장을 석권한 오포가 16.7%의 점유율로 2위를, 대만의 에이수스가 8.2%로 3위를 차지했다. 이들 역시 F1, 젠폰 고 등 중저가 모델로 시장을 공략했던 점이 주효했다. 어드밴, 스마트프렌 등 현지 업체들도 저가의 제품들을 앞세워 각각 6% 안팎의 시장을 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규제에 막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됐던 애플도 재도전을 준비 중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통신정보기술부는 애플이 인도네시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는 조건으로 아이폰 판매 재개를 허가했다. 애플은 자카르타, 반둥 등지에 연구소 세 곳을 짓고 3년간 44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동시에 아이폰7, 아이폰6(플러스 포함), 아이폰SE에 대한 현지 생산 인증도 발급받았다. 
 
애플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입경로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온라인 매장을 폐쇄하면서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어 현지 생산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거나, 이에 상응하는 투자를 해야 스마트폰 판매가 가능하다는 규정까지 생기면서 아이폰6를 끝으로 공식 판매를 중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매달 90만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으며, 오포도 첫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네시아를 낙점해 월간 5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 중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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