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12월 들어 박스권 상단까지 가파르게 오른 코스피가 속도조절에 나섰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5포인트(0.09%) 오른 2037.75에 마감했다.
연말 수급 공백이 지속될 수 있고, 단기상승에 대한 부담에 당분간 보합권내 등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업종·종목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스크 지표들은 물론 글로벌 증시가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최근의 숨고르기 장세에 수급 공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전략적으로 내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증시 변동성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우선은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한 대형 IT주의 투자심리가 밝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상단 기준 8조7000억원까지 점쳐진다. 단기적으로 1월 초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7'이 업종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소재 및 산업재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높다.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각국의 재정지출이 확대될 거란 전망이 더해지면서다. 특히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회복 국면은 수요확대, 수주증가로 이어져 관련 업종 주가가 레벨업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업종은 금리 사이클 전환 시기에 저평가 매력이 더해졌다. 최근 뉴욕증시뿐 아니라 국내증시에서 동반으로 돋보이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신한지주(055550)가 21일(4만8400원),
KB금융(105560)은 19일(4만4700원),
우리은행(000030)은 20일(1만3500원)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는 추세다. 미국이 금리정상화 단계를 밟으면서 글로벌 금리 사이클은 상승으로 방향을 전환한 시기이지만, 은행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4배로 2012년 이후 평균치를 밑돌고 있는 상태다.
김진영 연구원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G2(미국·중국) 경기회복이 투자심리 안전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G2의 재고 축적 사이클 재개는 수요증가와 신흥국 펀더멘탈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도로 신흥국 증시에도 우호적인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말 수급 공백이 지속될 수 있고, 단기상승에 대한 부담에 당분간 보합권내 등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업종·종목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