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올해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기업은 총 98개사(스팩, 이전상장 포함)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는 30% 가까이 줄어들었으나 공모금액이 6조원을 넘기면서 금액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 IPO를 실시한 기업은 총 98개사다. 이는 지난해 138개사 대비 40개사가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스팩 상장(12개)을 집계에서 제외할 경우 총 86개사가 상장, 지난해 93개사(스팩 상장 45개 제외) 대비 7개사가 감소했다. 공모금액을 살펴보면 6조4715억원으로 2010년 10조908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조5231억원과 비교하면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코스피 신규 상장사 수는 16개사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공모금액은 4조2727억원으로 지난해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두산밥캣(241560)의 상장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금액은 2조2500억원이었으며 두산밥캣은 9000억원이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대 공모 규모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1위는 2010년에 상장한
삼성생명(032830)의 4조8900억원이다.
한국거래소는 연초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수가 20여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호텔롯데, 까사미아, 프라코 등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목표 개수에는 미치지 못했다. 내년에는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ING생명과 에너지공기업 등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20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거래소는 내년 공모금액이 6조~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호텔롯데가 다시 상장을 추진할 경우 금액이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 시장에는 총 82개사(스팩포함)가 상장했다. 지난해 122개사 대비 40개가 줄어든 것이다. 공모금액은 2조1988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2조원을 돌파했으며 2000년 2조5685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한 기업들의 숫자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이전상장한 기업이 8개였으나 올해 11개다. 또 스팩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도 3개에 달했다.
지난 2013년 이후 3년여만에 외국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1월 상장된
크리스탈신소재(900250)는 지난 2013년 5월 미국의
엑세스바이오(950130)에 이어 외국기업으로는 2년8개월 만에 국내 시장에 입성했다. 크리스탈신소재를 시작으로
오가닉티코스메틱(900300), 헝셩그룹, 잉글우드랩 등의 해외 기업들이 연달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총 7개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분기에 신규상장이 쏠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36개사로 전체의 43%다. 지난해에도 122개 중 49개사(40.2%)가 4분기에 상장됐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과거 어느 때 못지 않은 높은 실적이 기대됐으나 연말 상장을 위해 줄 서있던 많은 기업들이 수요예측을 내년 1월로 미루면서 예상 외의 조용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며 “지난해 근 10년만에 폭발한 IPO시장의 신규상장 기업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충족되지 못한 것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