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는 저유가 등에 힘입어 지난 2011년보다 더 큰 호황을 누렸다.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처음으로 합산 영업이익 7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정유 부문에서는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유통 가격을 뺀 것) 회복과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효과로 높은 수익을 거뒀고, 여기에 화학 등 비정유 부문까지 마진이 급상승하며 이익의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올해 초부터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저렴하게 도입할 수 있었고, 앨라바마 송유관 폭발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었다.
올해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 등 '빅3' 석유화학 기업들도 지난 2011년을 뛰어넘는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3~4년 전보다 유가가 큰 폭으로 낮아지자 제품가격보다 원가가 더욱 하락하면서 석유화학제품의 마진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특히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은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며, LG화학은 정보전자·배터리에서 주춤했으나 기초소재 부문의 호황으로 선방했다. 지난 3분기까지 약 4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석유화학 3사는 올해 연간 5조원의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이 생산 중인 고부가 석유화학제품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사진/LG화학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