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한미약품(128940)이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약 5조원 규모의 당뇨신약 계약이 일부 해지됐다. 사노피는 3개 당뇨신약 중 1개에 대해 개발을 중단했다. 한미약품은 계약금 약 5000원 중 절반을 반환한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사노피와 체결한 지속형 당뇨신약 포트폴리오인 '퀀텀 프로젝트'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일부 변경하는 수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퀀텀 프로젝트는 1회 또는 월 1회까지 투여 가능한 인슐린(지속형 인슐린), GLP-1(에페글레나타이드), 콤보(인슐린+GLP-1) 등 3개 바이오의약품 신약후보물질을 말한다.
한미약품은 계약에 따라 사노피로부터 계약금 4억유로(한화 약 5000억원)를 받는다.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35억유로(약 4조4000억원)를 받을 예정이었다.
수정된 계약에 따르면, 퀀텀 프로젝트의 세가지 신약 후보물질 중 GLP-1 계열의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개발 마일스톤 등을 감액한다. 개발 비용 일부를 한미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해 주1회 제형으로 개발 중인 '지속형 인슐린 콤보'는 마일스톤 등 금액조건은 원 계약과 동일하다. 일정기간 한미의 책임으로 개발한 후 사노피가 이를 인수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또한 사노피와 한미는 각각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 콤보 개발에 집중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주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 중인 '지속형 인슐린'은 양사 상호합의하에 사노피가 한미에 권리를 반환하기로 했다.
이번 수정 계약으로 한미는 당초 받았던 계약금 4억유로(약 5000억원) 중 1.96억 유로(2500억원)를 합의된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은 기존 35억유로에서 최대 27.2억유로(약 3조4000억원)로 변경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가 상업화에 근접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개발에 집중하고, 당사는 당뇨 치료 옵션의 미래 유망 신약으로 평가받는 주1회 인슐린 콤보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글로벌 신약개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신약강국의 길을 향해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