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부동산)보이는건 악재 뿐…한숨 나오는 주택시장

금리인상에 대출규제까지…실수요자 주거비 부담은 완화 기대

입력 : 2017-01-01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새해 주택시장은 미국발 금리인상 공포와 늘어나는 입주물량, 대출 규제 강화 등 수많은 악재가 예상된다. 최근 2~3년간 이어진 상승세에 크게 오른 가격도 부담이다. 뉴스테이 등 정부의 공공물량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올해는 가격 하락세가 예측된다. 다만 가격 하락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해 주택시장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는 금리인상이다. 작년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데다, 올해 약 3차례 정도의 인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 들어온 해외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국내 금리 인상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당장 큰 폭의 인상이 단행되지는 않겠지만 지속 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주택시장 매수심리 위축이 전망된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미국발 금리인상에 대처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1%대의 저금리 속에서도 주담대 금리는 이미 3%대로 올라섰다. 국내 주택수요자 대부분이 대출을 통해 주택구입자금을 마련하는 만큼 부담이 증가되고 있다.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가능성, 각종 규제 완화 종료 등으로 인해 올해 주택시장은 약세가 예상된다. 다만, 전세난 등으로 고생하던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역대급 분양 훈풍에 늘어난 공급물량의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주택시장 악재로 꼽힌다. 2016년 30만가구 수준이던 전국 입주물량은 올해 37가구로 늘어난다. 또 내년에는 무려 41가구의 입주가 예정됐다.
 
서울은 지속되는 정비사업으로 멸실 가구수가 늘면서 물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하남 미사, 남양주 다산, 화성 동탄2 등 대규모 입주가 예상되는 경기권은 주택가격 하향 조정을 피해가기 어렵다. 또, 대구와 충청, 경상권에서는 이미 새아파트 증가로 인해 침체가 시작됐다.
 
여기에 정부의 뉴스테이 공급 확대도 과잉공급에 따른 시장 침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2만5000여가구 수준이었던 뉴스테이 영업인가 물량은 올해 4만6000가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이후 올해까지 공급물량은 총 8만5000가구에 달한다.
 
LTV와 DTI 규제 완화 및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종료 등 올해 예상되는 제도들도 매수심리 악화를 부추길 전망이다.
 
한시적으로 유예되고 있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는 7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50~70%를 적용했던 LTV는 70%로, 또 50~60%인 DTI는 60%로 상향 조정됐으며, 2015년과 지난해 각각 한차례씩 연장 됐었다.
 
연말에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종료도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사업을 앞당기는 사업장이 늘어나겠지만 사업추진이 더딘 단지들은 약세가 예상된다.
 
다만, 전세난 등으로 인해 부담을 겪었던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올 한해는 그동안 이어진 호황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극심한 주거불안에 시달려야 했던 서민들에게는 주거비 부담이 줄고, 내집 마련 기회가 더 확대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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