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우리은행(000030)이 이광구 행장의 거취 결정이 미뤄지면서, 우선 임원 승진 대상자들에 대해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임원 승진 대상자인 영업본부장 15명을 각 영업본부 테스크포스(TF)팀에 배치한 것이다. 이들 본부장 중 최대 4~5명만 임원으로 승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임기가 만료된 15명의 영업본부장을 대기발령하고 각 영업본부 TF팀에 배치했다.
이들 영업본부장은 대부분 정년을 앞두고 있는 임금피크제 대상자들로, 각 부서에서 임원 승진 대상자로 분류된 인원이다.
이들이 배치된 TF팀은 한 달여간 각 지역 영업점에서 필요한 노하우를 전달하고, 영업점별 특성을 파악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이번 TF팀 활동이 임원 승진의 마지막 테스트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들 본부장은 이미 우리은행 내에서 실력을 검증 받아 TF팀에 배치된 인물들"이라며 "이번 TF팀이 이들에게는 임원 인사 전 마지막으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가 만료된 임원들을 보면, 이들 15명의 본부장 중 대부분은 임원 승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은행 임원은 이광구 은행장을 포함해 총 24명이다. 이중 지난달 말 임기가 만료된 부행장은 김재원, 김홍구, 조재현, 김홍희, 이동빈, 채우석, 정원재 부행장 등이다.
여기에 11명의 상무 중 부행장 승진자를 제외하면 이들 본부장 중 상무급으로 임원 승진이 가능한 인원은 최대 4~5명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대거 승진인사가 추진된 반면, 이광구 은행장의 임기가 지난해 말에서 오는 3월 주주총회 전까지로 연장되면서 임원들의 인사도 늦춰졌다"며 "이달 말이면 임원 승진 대상자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TF팀의 역량 발휘가 향후 임원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달 20일 177명의 부지점장을 지점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는 평년 대비 20% 많은 수준으로, 역대 최대규모다.
우리은행이 임원 승진 대상자들을 한 달간 영업본부 TF팀에 배치했다. 우리은행 본사. 사진/우리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