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아워홈 구본성 부회장(사진)이 대표이사 취임 반년만에 본격적인 그룹 장악에 나섰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인 구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미래먹거리 사업 강화를 구상해왔고 새해 벽두부터 대대적인 조직개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2일 아워홈은 신성장동력 사업을 발굴하고 해외사업의 지속적 성장과 수익 창출을 담당할 '해외·전략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해외·전략사업부는 국내외를 망라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총괄 기획하는 신사업 부문과 해외 주재 법인 및 해외사업 지원 전담부서로 구성된 해외사업 부문 등 2개 조직 체제로 운영한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원활한 자금 지원을 위해 파이낸싱 파트를 별도로 신설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여러 의미로 해석된다. 우선 지난해 6월 동생 구지은 전 부회장(현 캘리스코 대표)의 뒤를 이어 어수선한 상황에서 그룹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구본성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 입히기에 나섰다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대표이사 취임 전까지는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외식과 식자재 중심의 내수시장에서 한계를 겪고 있는 아워홈의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시작했다는 것도 이번 조직개편의 중요한 맥락이다.
특히 신설된 해외·전략사업부는 구본성 부회장의 직속 조직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왔고 아워홈 경영일선에 등장하기 전부터 글로벌 실무경험을 두루 익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헬렌 커티스와 체이스맨해튼은행, LG전자, 삼성물산 등에서 글로벌 업무를 익히며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깊이 인식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도쿄 법정대 객원 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 임원도 역임하는 등 거시경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전문가적 소양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은 본격적인 '구본성 체제'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아워홈은 해외·전략사업부를 주축으로 미개척 식품 사업을 포함해 현재 영위하는 사업군과 연관된 산업으로의 진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기업 최초로 중국 위탁급식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 올해 최대 중점 사안이다. 2015년 국내업체 가운데 급식 부문 최고 매출인 600억원을 달성한 성과를 기반으로 식품 및 식자재 유통 등의 해외사업 영역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내부방침도 세웠다.
아워홈은 지난해 초 '2020년 매출 2조5000억원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중국, 베트남 등 해외 급식시장 개척과 올해 초 현지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구 부회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해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