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국내 양대 포털업체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지난해 4분기 나란히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광고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1조원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멜론 인수에 따른 음악과 게임, 콘텐츠 사업의 성장으로 4000억원을 웃도는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2일 한국투자증권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네이버 매출(연결 기준) 추정치는 1조723억원이다.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1조131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조단위 매출을 만들어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8914억원)에 비해 20.5%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7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추정 영업이익은 3090억원으로 전분기(2823억원)보다 200억원 이상 늘어난다.
경기도 분당과 판교에 위치한 네이버와 카카오 본사.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15년(3조2512억원)보다 8000억원 가량 늘어난 4조213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같은기간(7622억원)보다 3600억원 가량 증가한 1조1208억원을 달성하게 될 전망이다. 첫 조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성과는 주력사업인 광고 부문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압도적인 트래픽을 바탕으로 광고 매출의 지속적 증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이 중심에서는 네이버 쇼핑의 강세가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중순 출시한 쇼핑검색 광고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라인 역시 스티커와 게임인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깜짝 실적을 냈던 것에 이어 4분기 광고를 비롯해 뮤직과 게임, 콘텐츠 사업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분기(3914억원)보다 9.4% 증가한 4280억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년동기(2417억원)보다 77%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분기(303억원)보다 26% 증가한 38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인수된 로엔의 연결 실적이 지난해 2분기부터 반영되면서 매출이 크게 불어났다. 4분기에도 주력인 광고 사업이 성수기 효과를 보는데다 새로운 '캐시카우'인 콘텐츠(뮤직)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카카오가 주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의미있는 성과를 내놓고 있다. 카카오 택시와 대리운전의 서비스 지표가 최근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수익화로 이어질 경우 든든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부문은 전분기대비 12%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커머스는 연말 성수기 효과로 매출이 27% 증가할 것”이라며 “O2O 부문의 카카오 드라이버는 아직까지 수익성을 논의하기 이른 단계이나 트래픽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유의미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 드라이버 마케팅 영향으로 광고선전비 증가가 예상되나 연간 광고 선전비가 800억원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광고 매출의 추가 하락이 이어지겠으나 신규 광고 상품 출시, 카카오 드라이버 트래픽 반등 등이 점진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