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쇼핑몰 6곳 더 생긴다…유통 빅3, 수도권 매장 확대

오프라인 유통 정공법 선택…고양서 롯데·신세계 맞붙어

입력 : 2017-01-02 오후 5:28:32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온라인과 모바일에 밀려 연일 불황의 늪에 빠지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새해에는 '정공법'을 택했다. 고객들이 찾아오는 수고까지도 감수하게끔 수도권 외곽지역에 매장을 세우면서 오히려 더 크고 화려하게 짓는 방식이다. 지속되는 저성장 기조와 온라인·모바일의 급성장에 이제는 백화점 같은 기존 형태의 오프라인 유통채널로는 더 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069960), 신세계(004170) 등 이른바 유통업계 '빅3' 기업들은 올해에만 대형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등을 6곳 가량 신규 오픈한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같은 초대형쇼핑몰이 올해는 더 늘어나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 고양시 원흥, 전라북도 군산에 각각 프리미엄아울렛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중 고양시 삼송지구에 '스타필드 고양삼송'의 문을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서울 문정동에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의 오픈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고양시다. 직선으로 불과 3km 거리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원흥점과 신세계의 스타필드 고양삼송이 올해 나란히 들어선다.
 
이케아 2호점과 한 건물에 출점하는 것으로 알려진 롯데아울렛 원흥점은 다양한 생활용품과 가구를 구매하기 위해 이케아를 찾는 고객까지 끌어모으며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2014년 이케아 1호점과 롯데아울렛 광명점을 통로로 연결한 복합쇼핑몰을 오픈하며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낸 바 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의 성공을 고양삼송에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스타필드 고양삼송은 연면적 36만4400㎡(약 11만300평)으로 축구장 50개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지상 6층 규모로 선보여진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메종티시아 등 기존 유통매장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전문매장뿐만 아니라 아쿠아필드와 메가박스 등 스파와 영화관까지 갖춘 '쇼핑테마파크'로 조성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은 오는 3월께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을 오픈하는데 이어 2018년과 2019년에도 대전프리미엄아울렛과 동탄시티아울렛, 남양주프리미엄아울렛 등을 출점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본점 증축을 준비 중인 상태다. 현재 내년 하반기까지 본점 뒤편 MVG(최우수고객) 전용 지상주차장 자리에 9층 규모의 별관을 짓는다는 계획으로 올해 착공할 전망이다.
 
이 처럼 유통업계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쇼핑몰을 잇따라 선보이는 것은 오프라인 쇼핑의 미래를 '대형점포'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단순 가격경쟁에서 온라인을 넘을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오히려 '최대규모'를 앞세운 초대형 점포를 잇따라 선보이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유통업계는 신세계 강남점과 대구점, 스타필드 하남, 현대아울렛 인천송도점, 롯데몰 은평, 홈플러스 파주운정점 등 대형점포를 잇따라 오픈한 바 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지난달 대구 신세계 오픈 당시 기자들과 만나 백화점 등 오프라인 쇼핑의 미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체험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대형점포"를 꼽은 바 있다.
 
장 사장은 "단순하게 쇼핑을 위한 물건만 판다면 고객들이 찾아올 올 필요가 없다"며 "온라인에서 줄 수 없는 여러 가치와 체험이 오프라인의 경쟁력이 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최소 2만5000평 이상의 대형점포를 지어야 다양한 몰과 서비스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이 오는 7월께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축구장 50개 규모로 오픈할 예정인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삼송'의 조감도. (사진제공=신세계)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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