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호조에 한숨 돌린 자동차주…올해 변수는

해외 주요시장 수요 둔화 예상…신흥시장 수출이 관건

입력 : 2017-01-02 오후 3:53:37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국내 자동차 업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장기 파업 여파에도 불구하고 중국 판매 덕분에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는 중국발 호재를 기대하기 어려워 결국 신흥시장 개척 여부가 실적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헤택폭 축소를 앞두고 4분기 중국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결과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만도(204320)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아차(000270)는 믹스악화로 컨센서스에 소폭 미달하며, 현대위아(011210)는 기계부문 부진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별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1조5581억원, 기아차가 5922억원, 현대모비스가 9121억원, 현대위아가 786억원, 만도가 920억원 등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완성차업체의 경우 지난해 3분기 파업에 따른 미실현이익 증가가 4분기 가동률 회복 효과를 제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실현이익이란 매출로 연결되지 않는 재고축적을 뜻한다. 지난 3분기의 경우 극심한 파업으로 공장판매가 부진해 보유재고를 활용한 리테일판매가 증가,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에서 연결조정 항목은 5460억원으로 급증했다. 4분기 재고축적이 예년과 같이 공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실현이익은 현대차 1500억원, 기아차 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중국의 세제혜택폭이 축소되고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국 신흥시장 수요개선이 얼마나 이뤄지느냐가 향후 자동차주 부양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 G80과 신형 그랜저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금융부문 손실은 지난해로 바닥을 지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기아차는 판매믹스 악화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모비스는 사후서비스(A/S) 수익성이 본격 개선되는 구간에 진입했고 핵심부품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위아의 경우 외형성장은 기대되나 PER 매력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라 진단했고, 만도는 올해 CES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주요 자동차 관련주는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전거래일보다 2.74%(4000원) 오른 15만원, 기아차는 0.64%(250원) 오른 3만9500원, 현대모비스는 2.84%(7500원) 오른 27만1500원, 현대위아는 1.64%(1200원) 상승한 7만4200원, 만도는 6.18%(1만4500원) 상승한 2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지난해 11월 '2016 LA 오토쇼'에 참가해 첫 선을 보인 제네시스 ‘G80 스포츠’.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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