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17년 재계의 경영 '키워드'는 ‘위기극복을 위한 혁신과 변화, 고객신뢰 회복’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올해 업무 첫날인 2일 대기업들은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경영목표와 전략을 제시했다.
글로벌 저성장, 보호무역주의 강화, 대통령 탄핵 등 국내외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영환경 역시 녹록치 않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로 재계를 바라보는 사회적 비판여론이 거세지면서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국내 주요그룹사들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전략 및 도전과제를 일제히 발표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삼성전자(005930)는
2일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사장단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 시무식을 개최했다
. 이 자리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
"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
7 배터리 폭발 관련 초유의 몸살을 앓았다
.
이어 권 부회장은 "제품 경쟁력의 기본인 품질은 사소한 문제도 타협해서는 안 된다"면서 "공정 개선과 검증 강화를 통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또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시장과 고객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현대·
기아차(000270) 역시 올해 시무식에서
‘신차출시
’와
‘품질관리
’, ‘고객신뢰
’ 등을 강조하면서 올해 임직원들의 도전과제로 꼽았다
. 이날 열린 시무식에서 윤여철
현대차(005380)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
’을 꾸준히 유지하고 판매와 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통해
‘고객 신뢰
’를 강화해 나갈 것
”이라고 주문했다
.
이와 함께 “고급차·친환경차 등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간 10개 차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변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가동되는 중경공장을 포함해 전세계 10개국 35개 생산공장 체제를 확립하고, 판매망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투명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국민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003600)그룹은 근본적인 혁신으로 이전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 공동체와 나눌 것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최태원 회장은
“구성원 모두 패기로 무장
, 경영시스템 업그레이드
,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을 통해 한단계 더 발전해 나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 이어
“SK그룹은 우리 사회 공동체의 일원인 만큼 협력업체
, 해외 파트너
, 나아가 고객과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서로 도와 나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
.
LG(003550)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올해 경영전략을 밝혔다
. LG는
‘도전
’과
‘혁신의 길
’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 이를 위해 사업 구조 고도화
, R&D·제조의 변화
, 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경영 시스템 구축
,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
롯데그룹은 신년사를 통해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질적 경영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책임 경영을 펼쳐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ICT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