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이광구
우리은행(000030)장이 민영화 성공을 기념해 임원들의 서명이 들어간 동판을 제작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광구 행장은 2일 오전 임원, 본부장들과 서울 남산에 올라 동판 서명식을 진행했다.
이광구 행장이 동판 가운데에 친필 서명을 새겨넣고, 24명의 임원들이 행장을 둘러싸고 서명을 했다.
이번 동판 서명식은 우리은행의 민영화 성공에 함께 뛰어준 임원들을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마련됐다.완성된 동판은 향후 본점 로비에 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광구 행장이 동판 서명식을 준비한 것은 출범 16년 만에 민간은행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을 기억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광구 행장은 우리은행의 민영화 성공을 위해 국내외 가리지 않고 임직원들과 동분서주하며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에서 기업공개(IR) 행사를 개최하는 등 해외에서만 세차례 IR행사를 주관했다.
또한 우리은행의 주가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수익 올인(All-in) 작전'을 추진해 3분기 만에 누적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05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6%(2657억원) 급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목표인 당기순이익 1조2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형 확장을 위한 해외 진출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만 베트남 현지법인을 신설을 포함해 중국, 이란, 미얀마, 미국 등에 170여곳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 수는 국내 은행 중 최대인 250개에 달한다.
이같은 노력에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초 8000원대에 불과하던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달 1만3500원까지 상승했다.
결국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18곳의 투자자가 참여하는 흥행을 이뤄냈다. 이후 7곳의 투자자가 정부의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경영권이 민간으로 넘어가는 성과를 냈다.
이광구 행장은 2일 신년사에서 "민영화의 성공은 무엇보다 열심히 노력하신 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많은 직원들이 여름 휴가도 미룬채 성실히 맡은바 일을 수행해주신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은행은 실적향상을 비롯해 많은 발전이 있었다"며 "이광구 행장의 이같은 행보가 연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본인과 임원들의 서명이 새겨진 동판을 제작한다. 2일 남산에서 이광구 행장이 비전인 '아시아(ASIA) 10, 글로벌(GLOBAL) 50'을 흔들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