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코스닥 시장에 '1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급 개선과 함께 올해 전체적인 코스닥 시장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의 월별 평균 수익률에서 1월 코스닥이 5.8%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는 월평균 상승률 0.5%보다 5.3%포인트 높은 것이다. 반면 코스피는 1월 수익률에서 1.0%를 기록하며 전체 평균 0.9%와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1월 효과란 새해가 되면 투자자들의 낙관이 반영돼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코스닥 강세는 개인 투자자들이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회피해 12월에 주식을 매도하고 1월에 다시 매수하는 경향 때문”이라며 “2001년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월평균 순매수를 살펴보면 12월에만 유일하게 순매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이후 최근 4년간 연초 월별 수익률을 보면 지난해 2월을 제외하고 코스닥이 연초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지난해 12월 이후 지수상승을 주도한 주요 업종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인 만큼 코스닥 시장의 종목별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143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1월에는 4944억원을 순매수했다. 2015년의 경우 1월에는 876억원을 순매도 했으나 12월에는 2087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12월의 순매도 강도가 더 강했다.
이와 함께 올해 전체적으로 코스닥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영업이익은 7조원이지만 올해는 9조7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진행된 구조조정으로 적자기업의 흑자전환 가능성 확대를 감안하면 영업이익 추가 증가도 예상할 수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의 낙폭 과대를 감안하면 기술적 리바운드 요인만으로도 1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IT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과 함께 디트로이트 모터쇼 등 IT와 관련된 박람회가 예정된 만큼 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닥 IT 섹터를 2370억원 순매수했다”며 “이달 CES와 디트로이트 모터쇼 등 IT와 자동차의 융합을 주제로 하는 박람회가 IT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희 연구원도 “전통적으로 CES는 한 해의 IT 최신기술과 신제품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전시회로 IT업종 내에서는 연간 가장 중요한 행사”라며 “IT업종의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이 1월 효과로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IT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