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전추 "'세월호 당일' 대통령 20분 만에 '올림머리' 끝내 놀랐다"

"평소 30~40분 걸려…관저에 TV없어도 노트북으로 방송 볼 수 있어"
"임용 당시 3급인 줄 몰라…전 직장 연봉 비례해서 정해진 줄 알아"

입력 : 2017-01-05 오후 8:12:37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유일하게 나온 청와대 소속 윤전추 행정관이 박 대통령 변호인을 자처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대통령은 정상적인 업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34세 나이로 청와대 3급 행정관으로 채용된 그는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이전 직장보다 연봉이 낮고 이력서를 냈다. 임용 경위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 행정관은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 심리로 5일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2회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왔다.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이영선 행정관이 이날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모두 불출석한 가운데 윤 행정만이 출석했다. 그는 자신에게 쏟아진 20144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행적 관련 신문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했다고 강조했다. 올림머리 논란에는 평소 30~40분 머리손질에 시간이 걸리지만 이날은 20분도 채 안 돼서 끝나 놀랐다고 말했다. 관저에 TV가 없지 않아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렵지 않느냐는 소추위원단 측 지적에 “TV가 없어도 노트북이나 다른 통신설비를 통해 (세월호 사고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윤 행정관은 참사 당일 의료용 가글 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가글은 편도 등이 부었을 때 가글용으로 사용한다. 나도 써봤다대통령이 자꾸 필러 시술에 따른 피부 마비 의혹을 받는데 오해다라고 주장했다.
 
윤 행정관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서는 언론에 나온 것과 정 반대다. 최씨가 안하무인의 성격으로 보도됐지만 박 대통령을 매우 공손하게 모신다면서 예의바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소추위원단 측은 윤 행정관의 청와대 특채 의혹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그는 트레이너 출신으로 최씨 소개로 34세 나이로 청와대 3급 행정관으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미 재판관이 “9급 공무원에서 3급으로 승진하기까지 최소 16~20년 이상 걸린다고 하는데 대선 당시 대통령 운동을 도와줬다고 해서 3급으로 채용된 사실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행정관은 이전 직장서 받았던 연봉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 그것과 비례하다 보니 (3급으로 채용된 거 같다)”라고 답했다그는 “2012년 초 한 비서한테서 연락이 왔고 사저로 찾아가 대통령과 면접을 봤다처음에는 운동을 지도했고, 후보님이 활동할 때에는 개인업무도 도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인연이 돼 자연스럽게 청와대로 들어오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3급 공무원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청와대 부속실 소속인 윤 행정관은 최씨가 다닌 피트니스센터 헬스 트레이너로 있다 최씨 소개로 청와대에 입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대통령의 개인 수행비서 임무를 한 그는 최씨의 지시·통제를 받은 의혹이 있다. TV조선을 통해 공개된 신사동 의상실 영상에는 최씨와 윤전추 행정관이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2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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