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진정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대가 열렸다.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은 OLED TV의 향연이었다. 주요 패널 업체들도 LCD에서 OLED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OLED TV 대중화를 앞당기는데 주력했다.
OLED는 자체발광해 LCD보다 화면이 밝고 명암비가 우수하다. 특히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아 디스플레이 자체의 두께와 무게를 줄일 수 있고, 롤러블 등 다양한 형태의 변형도 가능하다. 이로 인해 많은 제조사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OLED를 차세대 TV 패널로 낙점했다.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OLED 패널 대량생산 체계가 확립되면서 패널 가격이 종전보다 크게 내려간 점도 제조사들의 OLED 채용 선택을 유인하는 요소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65인치 O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2만2000대에서 2분기 3만2000대로 급증했다. 패널 원가 하락으로 65인치 OLED TV 소비자가격이 같은 기간 4897달러에서 3885달러로 떨어지면서 판매량을 51%까지 끌어올렸다. 제조사들도 시장 분위기에 고무되면서 움직임이 빨라졌다. OLED TV 선두주자인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LG 시그니처 OLED TV W'를 꺼내들었다. 테크니컬러사의 색채 기술을 더해 생생한 전달력을 구현했다. 화질은 높이면서도 패널 두께는 2.57mm로 줄여 마치 그림 한 장이 벽에 붙어있는 듯한 느낌이다.
후발주자들의 공세도 거세다.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소니도 OLED TV 대열에 합류하며 재도전에 나섰다. 앞서 소니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11인치 소형 OLED TV를 내놨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따른 수요 부진에 부딪히면서 사실상 사업을 접었다. 이번에 선보인 4K 브라비아 OLED TV A1E 시리즈는 800만개의 자체발광 픽셀로, 전례 없는 블랙과 실제 그대로의 컬러, 흔들림 없는 이미지와 넓은 시야각을 확보했다. 또 스크린 자체가 소리를 내는 '어쿠어스틱서피스' 기술을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소니 '4K 브라비아 OLED TV' A1E 시리즈. 사진/소니
이외에 중국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등이 이미 OLED TV에 뛰어들었고, 이번 CES에서도 전면에 OLED TV를 내세우며 경쟁사들을 위협했다. 필립스, 그룬딕, 뢰베, 메츠, 베스텔 등 유럽 업체들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거 OLED TV 진영에 참여하며 시장 선점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업체들의 화질과 기술이 월등하지만, 후발업체들의 적극적인 개발로 수년 후면 기술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며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