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의혹' 김종덕·김상률 피의자 소환 예정(종합)

최순실 추가 증거 확보 위해 미승빌딩 압수수색

입력 : 2017-01-07 오후 7:05:47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8일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소환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김 전 장관을, 오후 2시 김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정관주(53)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 신동철(56) 전 정무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 등에 대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소환할 방침이다. 현재 블랙리스트와 관련이 있는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 중 일부를 확보한 특검팀은 어떻게 명단이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명단이 관리됐는지, 실질적으로 조처가 행해졌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 혐의와 관련된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쯤까지 최씨의 주거지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확보한 증거자료를 분석한 이후 특검팀은 최씨에게 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만일 최씨가 또다시 소환에 불응하면 체포영장 또는 추가 혐의를 적용한 새로운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강제로 소환할 계획이다. 앞서 최씨는 지난해 12월24일 한 차례 특검의 조사를 받았지만, 같은 달 27일 건강상의 이유로, 이달 4일 '정신적 충격'이란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미 직권남용·강요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씨에게는 뇌물수수 등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 수 있다. 특검팀은 현재 삼성그룹이 박근혜(65)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최씨와 최씨씨의 딸 정유라(21)씨 소유의 독일 법인 비덱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송금하는 등 그동안 정씨의 승마 활동을 지원했다고 보고, 이러한 지원이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대가의 성격인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최씨는 정씨가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관리 과정에서 부당한 특혜를 받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청와대에서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집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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