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업다각화를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선 국내 종합상사 '빅3'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신규사업 성과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SK네트웍스와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반면, LG상사는 개선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8일 주요 증권사들의 최근 1개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SK네트웍스(001740)는 지난 4분기에 약 매출 5조3788억원, 영업이익 561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집계됐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영향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직전 분기(영업이익 390억원)보다는 개선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2% 안팎으로 줄어든 수치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SK매직(동양매직) 인수, 패션사업 부문 매각 등은 성공시켰으나 면세점은 지켜내지 못했다. 4분기에 호텔·패션 부문에서 일회성 손실이 반영되면서 적자 전환하고, 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가 지속되면서 정보통신 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0%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유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자동차, 정수기 등 렌탈 사업으로 주력 사업 변화가 예상된다"며 "SK매직은 올해 매출 5151억원, 영업이익 503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대우(047050)는 지난해 4분기에 79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015년 4분기에 비해 4% 가량 줄어든 수치다. 가스 판매가격은 유가와 물가 상승률과 연동되는데,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가스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가와 물가 모두 상승이 예상되면서 가스가격 상승에 긍정적"이라며 "중장기 유가 상승에 따른 가스전 및 기타 석유·가스 광구 이익 개선이 예상되고 추가 가스전 시추 탐사를 통한 자산가치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상사(001120)는 지난해 4분기에 3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직전분기(영업이익 216억원)와 지난 2015년 4분기(영업이익 6억원) 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특히 물류 사업에서 한진해운 사태와 운임약세, 조직정비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나,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평가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완만한 실적개선을 시작으로 올해 석탄가격 강세, GTL(천연가스합성석유) 프로젝트에 힘 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4분기에 79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대우의 미얀마 가스전 해상 플랫폼. 사진/포스코대우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