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행진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모바일게임 사상 최단 기간 매출 1천억 규모 달성 전망

입력 : 2017-01-09 오후 3:35:27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넷마블이 지난달 14일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이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리면서 업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리니지2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넷마블표 리니지 모바일게임 레볼루션이 지난달 출시 이후 줄곧 주요 앱마켓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게임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일 매출액이 30억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매출 1위 게임의 일 매출액이 5~1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3배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셈이다.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사진/넷마블
 
이런 추세라면 출시 한 달이 되는 오는 14일께 월 매출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 라면 레볼루션은 한국 모바일 게임 사상 최단기간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게임이 된다. 지난 2015년에 출시된 넷마블의 ‘레이븐’이 100일만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2달을 앞당긴 셈이다.
 
양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레볼루션은 기존 1위 게임 매출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의 성공"이라며 "지난 6일 새롭게 추가된 공성전 업데이트에 따라 추가적인 매출 상승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레볼루션은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콘텐츠와 그래픽, 시스템 등 완성도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단 평가를 받는다. 이 게임은 PC온라인게임의 MMORPG을 모바일로 그대로 구현하려 원작 리니지2의 주요 콘텐츠인 혈맹 시스템, 실시간 공성전 등을 가져왔고, 게임개발엔진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수준 높은 그래픽을 구현했다. 또 110개의 서버에서 총 66만명의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다.
 
레볼루션의 이용자인 서민석(30, 가명)씨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리뷰를 통해 "PC의 느낌을 모바일에서 최대한 살린듯한 느낌이라 즐기면서 이용하고 있다"며 "예전 리니지2 이용자로서 과거 향수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레볼루션 흥행을 계기로 MMORPG가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주류 장르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MMORPG는 온라인으로 연결된 여러 플레이어가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르를 말한다. 공간의 제약이 줄어든 ‘오픈필드’시스템과 실제 모험을 하는듯한 게임성을 제공하며 다른 게임 이용자들과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PC온라인게임에 주로 활용되던 이 장르가 모바일에서도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인기 IP(지적재산권)를 모바일 MMORPG로 재탄생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넷마블은 레볼루션 제작에 최소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 출시에 맞춰 온·오프라인에서 대규모 마케팅을 집행,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다.
 
레볼루션의 성공은 올해 상반기로 예상된 넷마블의 상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달 20일 미국 유명 게임업체 카밤의 '밴쿠버 스튜디오'도 8억달러(한화 약 9500억원)를 들여 인수하며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 올릴 수 있는 카드를 쥐게 됐다. 지난달 16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한 넷마블은 상반기 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넷마블 입장에서 상장은 글로벌 공략의 실탄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양 애널리스트는 "넷마블의 시가총액 추정치도 4조원에서 6조원으로 상향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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