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만 난다면, 죄악株도 좋다..올해 '선방'

국순당, 막걸리 훈풍 '대박'

입력 : 2009-12-25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술, 담배, 도박, 올 한해도 많이들 하셨습니까?
 
새해가 다가오면 늘 어김없이 금연, 금주 등을 약속하지만, 투자 측면에선 여전히 매력적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술, 도박, 담배, 군수산업 등 이른바 '죄악株(Sin Stock)'로 불리는 종목들의 올해 주가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순당(043650)의 경우 올해 막걸리 테마주의 대장주로 꼽히면서 연초 대비 174.4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막걸리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뽑은 올해의 히트상품 1위에 오를 정도로 올 한해 전성기를 맞으며 '막걸리 열풍'을 불어왔다. 실제 올초부터 지난 10월까지 막걸리 내수 소비량은 15만830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 급증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순당에 대해 "지난해 매출액의 1%에 불과하던 막걸리 비중이 올해 하반기 15.9%로 급증했다"며 "2004년 이후 최초로 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카지노 관련주들도 올 한해 비교적 선방했다.
 
파라다이스(034230)는 연초 대비 60.34% 상승하며, 관련 업종 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GKL(114090) 33%, 강원랜드(035250) 24.5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대체로 선전했다.
 
심원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경우 지난해 3분기부터 환율이 오르기 시작해서 영업이익이 100억가량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게다가 GKL이 상장된 후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같은 업종으로 곁불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지난해 말에 매출총량제가 실시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반토막나면서 언더슈팅했고 올해는 조금씩 올라오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른 종목이 있으면 반대로 하락한 종목이 있는 법.
 
주류업종의 대표격인 진로(000080)하이트맥주(103150)는 각각 3.49%, 0.6% 가량 오르는데 그쳤으며, 반대로 무학(033920)은 12.74%, MH에탄올(023150)은 3.45% 하락했다.
 
유일한 담배 관련주인 KT&G(033780)도 올해 연초대비 15.55% 하락하며 6년만에 연 등락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뉴스토마토 박상정 기자 auraps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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