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올해 지수 흐름을 가장 근접하게 맞춘 이른바 '쪽집게' 증권사는 어딜까.
상당수 증권사의 예상치가 실질 지수 흐름을 비켜간 가운데 구희진 센터장(사진)이 이끌고 있는
대신증권(003540)이 상대적으로 가장 근접한 전망치를 발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토마토TV가 1년전 각 증권사들이 내놨던 지수 예상치와 올해 실질 지수흐름을 비교한 결과 대신증권의 전망치가 가장 무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지수의 장중 저점은 3월3일의 992.69포인트, 고점은 9월23일의 1723.17포인트다. 종가를 기준으로 한 저점과 고점은 3월2일의 1018.81포인트와 9월22일의 1718.88포인트로 각각 하루씩 앞당겨진다.
대신증권은 1년전 올해 코스피예상지수로 1000∼1600을 내놨다. 나머지 상당수 증권사들이 예상지수로 900∼1500선을 제시했던 데 비해 지수의 고점과 저점을 각각 100포인트 이상 높였던 것.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지난 3월 지수가 바닥을 찍은 이후 강세론으로 발빠르게 시황관을 바꾸는 기민함을 과시했다.
지수가 잔 파도(조정)를 만들어낼 때마다 '매수'를 외쳤던
동양종금증권(003470)의 당초 전망치 역시 860~1550 포인트로 보수적인 편이었다.
증권가의 '엇박자' 전망이 등장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배경은 지난해 말 증권사들이 연간전망을 제시할 당시 경기 상황이 워낙 안좋았던 탓이다. 제 아무리 유능한 애널리스트라도 전망 시점 당시의 경기 센티멘탈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 증시를 강타하면서 코스피가 1000포인트를 하향돌파했고 키코사태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은 자금난에 허덕였다. 예측이 이뤄진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시 전문가들도 이른바 '인지적 함정'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김학균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사람들은 심리적 관성 중의 하나로, 보이는 상황을 믿고 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경향이 있다"며 "1년전 증시전망 당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보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경인년 2010년 증권가의 전망은 어떨까. 예상과 달리 증권사 전망은 그다지 밝지만은 못하다. 증권업계는 내년도 코스피가 1400~1850 포인트 사이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1500~1850선을 예상하고 있고, 대우증권은 1410~1890포인트를 제시했다. 동양종금증권은 1450~2120으로, 타증권사에 비해 공격적이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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