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채권발행규모 580.5조…93.8조 감소

장외 채권거래량, 10.2% 감소한 4695조

입력 : 2017-01-10 오후 4:07:37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지난해 채권시장 발행규모가 전년 대비 100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장외 채권거래량은 10% 이상 감소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6년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2016년 채권 발행규모는 2015년보다 93조8000억원(13.9%) 감소한 58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국채와 통안채는 전년 대비 각각 15.3%, 14.3% 감소한 138조2000억원, 161조1000억원이 발행됐다. 안정적 장기 자금조달과 국고채 만기 다양화 차원에서 국고채 50년물은 1조1000억원 발행됐다.
 
특수채는 공공기관 부채감축 정책 기조 유지로 전년 대비 32.4% 감소한 61조8000억원 발행됐다. 회사채는 취약업종 구조조정 이슈, 금리상승 등으로 10조원(12.1%) 줄어든 72조5000억원 발행됐다. 무보증회사채 발행금액은 50조원으로 8조원 감소했고, 등급별 발행금액은 AA등급 이상 28조1000억원, A등급 5조1000억원, BBB등급 이하 2조6000억원, 사모발행 등 기타 14조2000억원으로 등급간 발행 양극화 현상이 지속됐다. 
 
전체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43조8000억원으로 참여율은 전년 대비 34.4%포인트 상승한 213.8%를 기록했다. 등급별로 AA등급 이상 회사채의 수요예측금액은 15조5000억원이며, 참여율은 227.8%로 전년 대비 49.0%포인트 증가해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등급 회사채에 대한 참여율은 199.4%로 전년(198.5%)과 비슷한 수준이나, BBB등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참여율의 경우 전년 대비 9.1%포인트 감소한 48.9%로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부족했다.
 
수요예측 실시결과, 전체 수요예측금액 20조5000억원(279건) 대비 1조6000억원(48건)이 미매각돼 미매각율 7.9%를 기록했다. 등급별로 AA등급 이상 3.0%(5000억원 미매각), A등급 이하는 23.4%(1조2000억원 미매각)로 등급간 미매각율은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장외 채권거래량은 전년 대비 10.2%(536조1000억원) 감소한 4695조원을 기록했다. 국채(53.7%)와 통안채(24.1%)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회사채 거래 부진 등 채권 종류별 거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됐다. 회전율은 국채 416.8%, 통안채 637.8%, 금융채 197.4%, 회사채 52.3%로 나타났다. 연초 100조원 수준을 유지하던 외국인 국내채권 잔고는 달러화 강세 기대, 한-미간 국채금리 역전 등의 요인으로 89조2000억원(12월28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조8000억원 줄었다. 
 
한편, 지난해 채권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11월9일)과 연말(12월15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0.25~0.5%→0.5~0.75%)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 국면에 진입했다. 
 
상반기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선언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7월6일 역사적 최저점(1.203%)을 기록했다. 10월 이후에는 미국 경기지표 개선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강화와 국내 가계부채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장단기 스프레드는 금리 상승기 리스크 관리를 위한 듀레이션 축소 등의 요인으로 하반기 중 크게 확대됐다. 국고채 10년물과 1년물간 스프레드는 2016년 6월말 17.8bp에서 2016년 12월말 50.8bp로 확대됐다. 
 
금융투자협회가 10일 발표한 ‘2016년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 전체 발행규모는 전년 대비 93조8000억원 감소한 580조5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앞 황소상의 모습.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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