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작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도심정비사업으로 인한 새아파트 공급물량이 기존 주변 단지들의 가격을 크게 웃돌면서 평균을 크게 높였다. 올해 역시 도심권 입주단지들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10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보면 서울 마포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한 해 동안 6.5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시·군·구 최고 상승률일 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6%대의 상승률을 기록이다.
또한, 전국 최고의 주택시장 훈풍이 이어졌던 제주도나 부산을 뛰어넘었다. 제주 서귀포는 5.88% 오르며 2위에 랭크됐으며, 이어 서울 서대문구(5.71%), 은평구(4.83%), 부산 해운대구(4.78%)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마포구는 재개발에 따른 이주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데다 최근 새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수요 부족 및 평균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 2015년 말 입주에 들어간 아현역푸르지오가 올해 지속적으로 전세공급을 이끈 가운데 인근 단지들의 입주가 뒤를 이으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마포구 아현동 I공인 관계자는 "여의도 및 강남으로의 출퇴근 수요 유입이 꾸준히 발생하며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간데다 새아파트 전세값이 기존 아파트와 큰 차이를 보이면서 평균적으로 크게 올랐다"며 "인근 서대문구도 가재울뉴타운 5, 6구역, 남가좌 1구역 및 홍제동 등에서 재개발 관련 이주수요 발생이 더해지면서 가격 오름세가 확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의 전세가격은 6억3000만~6억5000만원 수준으로, 인근 삼성 아파트 4억2000만원, 삼환나띠르빌 4억원보다 2억원이 넘게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올해도 전세가격 상승세가 예상된다. 2000가구에 가까운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 신촌', 마포구 '아현아이파크' 등 최근 분양시장 인기 단지들이 속속 입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새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데다 서울 도심은 물론, 여의도권 등 직장인 수요의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마포나 서대문, 은평 등에 대한 임차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 높은 분양가의 물량이 속속 공급됐던 만큼 이들 단지의 입주가 지속되면서 평균 전세가격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현동 일대 신규 아파트 건축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