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통해 ‘포레카’ 매각을 직접 챙긴 사실이 공개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역시 포스코 광고 계열사인 ‘포레카’ 매각에 깊숙이 관여됐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은택 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에 대한 1차 공판에서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안 전 수석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포레카라는 업체가 매각되는데 대기업 계열사로 가면 문제 될 수 있으니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 연락해 대기업에 다시 매각되는 일이 없게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그는 또 “지난 2015년 9월 중국 순방을 갔을 때도 본인에게 전화를 걸어 매각 절차 자체에 문제가 있으니 권오준 회장 등과 협의해서 해결 방법을 강구해보라”면서 “강하게 질타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검찰은 이 같은 맥락에서 안 전 수석, 권 회장 등과 함께 나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공개했다.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 전 수석이 권 회장에게 포레카 매각과 관련한 지시를 내렸다는 취지다.
이 같은 진술 내용만 보면 포스코 광고 계열사인 포레카 매각에 권 회장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한국철강협회가 주최하는 ‘2017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권 회장은 커넥션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 황급히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이날 철강협회 신년인사회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오준 회장 등 철강업계 대표 및 임원, 학계 및 연구소, 철강수요업계 등 철강관련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10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 주형환 산자부 장관, 권오준 포스코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등 철강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