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중동 진출

하반기 두바이에 1호점…"5년 안에 매출 1000억원"

입력 : 2017-01-11 오전 10:09:01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올 하반기 중동 시장에 처음으로 공식 진출한다. 중동 소비자를 사로잡을 첫번째 브랜드로는 '에뛰드하우스'를 낙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동 최대 유통기업 알샤야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중동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아시안 뷰티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는 중동의 고객들에게 아모레퍼시픽만의 혁신적인 뷰티 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하겠다"며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의 새 길을 '아시안 뷰티(Asian Beauty)'로 연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 화장품 시장은 2015년 180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 360억달러로 연평균 15%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장세가 높아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들의 관심도 집중되는 시장이다. 
 
특히 아랍에미레이트(UAE) 화장품 시장은 중동의 트렌드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현지 아랍인을 비롯해 환승객, 관광객, 외국인 근로자 등 인구 구성이 다양해 화장품 시장이 세분화 돼 있으며 향수와 색조 분야가 발달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동 시장에 대한 조사와 함께 사업성 검토를 위해 몇년 전부터 두바이, 아부다비, 테헤란, 이스탄불 등 중동 내 주요 도시에 지역전문가를 파견해왔다. 작년 5월 UAE의 두바이에 거점을 마련하기로 결정하고 자유경제무역 D3구역(Dubai Design District)에 100% 독립법인인 '아모레퍼시픽 중동법인'을 설립했다. D3구역은 UAE 정부가 주도하는 뷰티·패션·디자인 산업 중심 자유지역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중동에 첫 선을 보이는 브랜드는 에뛰드하우스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색조분야가 많이 발달한 중동 화장품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그룹 내에서 차별화된 메이크업 브랜드인 에뛰드하우스의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에뛰드하우스는 과거 중동에 인접한 이란 시장에 보따리상 등을 통해 유통된 바 있다. 정식 진출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의 매출이나 시장 반응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아이메이크업이나 립메이크업 등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5년 안에 중동시장에서 에뛰드하우스를 매출 1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잡았다. 에뛰드하우스의 안정적인 중동 정착이 이뤄지면 이후 추가 브랜드의 진출도 순차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이 중동 진출 파트너로 손을 잡은 알샤야그룹은 리테일, 트레이딩, 자동차, 부동산, 투자, 호텔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보유하고 있는 중동 최대의 복합 기업이다. 스타벅스, H&M, 빅토리아시크릿 등 70개 이상의 글로벌 리테일 브랜드 유통을 맡고 있으며 패션, 뷰티, 푸드, 제약, 홈퍼니싱,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3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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