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새해 첫 달 분양시장은 전형적인 계절적 비수기인데다가 올해부터 시작되는 집단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다소 주춤해지는 분위기다.
정부가 올해 1월 1일부터 분양 공고되는 아파트의 집단대출 중 잔금대출에 대해서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것이 큰 원인으로 손꼽힌다. 올해부터 잔금대출도 소득 증빙이 의무화됐으며, 비거치·분할상환이 원칙적으로 적용된다. 수분양자들의 입장에서는 대출받기가 더욱 까다로워지고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납부해야해 비용부담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11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월 한달 동안 전국 분양물량은 27개 사업장, 1만94가구(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등 제외, 임대 포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달 분양실적 4만6873가구보다 78.5% 감소한 물량이다. 반면, 지난해 같은 달(6861가구)보다는 47.1% 늘어났다.
건설사들이 향후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더욱 나빠지기 전에 분양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건설사들이 잔금대출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에 모집공고를 내고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청약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연도별 1월 아파트 분양실적. 자료/리얼투데이
1월 분양물량은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집중돼 있다. 서울 및 수도권은 9곳에서 2090가구만이 새주인을 찾게 된다. 이는 전체분양물량의 20.7% 수준이다. 지방에서는 18곳에서 8004가구(79.3%)가 공급된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부산이 1954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분양물량을 쏟아내며, 충북 1495가구, 충남 1327가구, 경남 1245가구, 경기 980가구 순이다.
이달부터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금리인상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투자보다는 실수요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아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공택지내 아파트에 대한 접근이 유리할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작년 8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택지를 축소하기로 발표하면서 공공택지 내 아파트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택지 내 분양물량 중에서는 서울 송파구 오금지구의 '서울오금1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또,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는
현대산업(012630)개발이 '동탄2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지방에서는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의 '사랑으로 부영', 경남 김해시 율하2지구의 '율하자이 힐스테이트' 등이 주요단지로 손꼽힌다.
SH공사가 서울 송파구 오금지구에 짓는 공공분양 아파트 '서울오금 1단지'는 이달 11일부터 청약을 접수한다. 전용면적은 59㎡, 84㎡로 구성되며 166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개롱역, 3·5호선 오금역, 개통 예정인 9호선 3단계 올림픽공원역을 이용할 수 있다. 성내천과 올림픽공원, 오금공원, 누에머리공원 등이 가까워 여가활동을 즐기기 좋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A99블록과 A100블록에 짓는 '동탄2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84㎡, 96㎡로 구성되며 총 980가구가 공급된다. 단지 바로 앞 공원에서 동탄호수공원으로 연결된 산책로가 있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단지와 인접한 장지IC(예정) 및 SRT·GTX(예정)를 통해 강남, 분당까지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부영그룹은 부산시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사랑으로 부영'을 분양하고 있다. 전용면적은 91㎡과 135㎡ 중대형으로만 구성되며 1210가구가 공급된다. 친환경 수변도시로 개발되는 에코델타시티와 가깝다. 단지 앞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며 지구 내에 글로벌캠퍼스타운도 조성할 계획이다.
GS건설(006360)은 경남 김해시 율하2지구 내 B1블록에 짓는 '율하자이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총 1245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건립되며, 전용면적은 74㎡, 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단지 바로 앞에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며 김해외고도 가깝다. 부산신항배후국제산업물류도시일반산단과 화전산단, 녹산국가산단,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등의 접근성이 우수해 배후수요가 풍부할 전망이다.
공공택지 이에 물량도 속속 공급된다. 서해종합건설은 인천 연수구 동춘2구역 3블록에 들어서는 '연수 서해그랑블 2차'를 분양한다. 전용면적은 59㎡, 77㎡ 소형으로만 구성되며 총 334가구가 공급된다. 송도신도시가 동춘2구역 남단에 위치하고 있어 향후 개발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 또, 남동인더스파크(산업단지)가 바로 동쪽에 있어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을 수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동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동양은 강원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1217번지 일대에 짓는 '남원주 동양엔파트 에듀시티'의 청약접수를 12일부터 받는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3층 10개동, 총 881가구(전용 34~102㎡) 규모로 구성된다.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 복선화 사업에 따라 신축되는 남원주역(2018년 개통예정)이 가깝다. 또, 교육과 문화·상업·산업시설이 모두 어우러져 복합적으로 개발되는 남원주역세권도 인접해 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