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가 직영화한 안전 업무직 보수 수준이 민간위탁 때보다 나아졌다.
11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해 안전 업무직 초임 보수는 민간위탁 시 연평균 2322만825원(2015년 기준)에 비해 35.9% 인상된 3155만7056원(평균 2.7호봉) 수준으로 개선됐다.
또 후불 성격인 평가급과 연차수당을 제외하더라도 평균 보수는 2810만3152원으로 평균 21%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민간위탁사에서 안전 업무직으로 전환된 인원은 전체 141명 중 124명(87.9%)이다. 분야별 안전 업무직 전환 인원은 PSD유지보수 62명과 역무지원 6명, 전동차 검수 지원 62명, 모타카 및 철도장비 11명이다.
그러나 나머지 17명은 오히려 급여가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메트로는 “후불 성격인 연차수당, 평가급을 제외한 실질보수와 비교했을 경우 급여가 감소하게 된 것”이라며 “추후 연차수당, 평가급이 제대로 반영된다면 실제 1명만 제외하고는 모두 보수가 오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메트로는 PSD유지보수 등 4개 분야 근로자들을 무기(안전) 업무직으로 채용하고, 보수 수준을 민간위탁 시보다 대폭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12월20일 열린 구의역 사망재해 시민대책위 진상조사단 ‘2차 진상조사 결과 시민보고회’에서도 안전 업무직 A씨는 “민간위탁 직영화 및 안전 업무직 보수를 3300만원 수준으로 설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A씨는 직영전환 이후 월 급여가 민간위탁사에서 받던 것보다 오히려 하락했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는 우리 공사의 급여 체계 및 지급시기가 민간위탁사와 달라 빚어진 오해”라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당초 약속한 3300만원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교대근무인 PSD유지보수와 모타카·철도장비 운전업무는 3300만원 수준으로, 통상근무인 역무지원, 전동차 검수 지원은 3100만원 수준으로 설계했다는 입장이다.
또 보수를 설계하면서 개인차를 모두 고려할 수 없어 기술수당은 산업기사 자격 보유(월 4만원), 가족수당은 4인 가족(월 8만원) 등으로 일괄 적용하고, 재직 시 실제 받게 되는 평가급과 연차수당 등을 포함해 일반직원 보수설계와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후불적 성격으로 1년 이상 근속 시 순차적으로 발생하는 평가급, 연차수당은 지난해 지급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이 또한 지급될 전망이다.
서울메트로는 안전 업무직들이 급여와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급여 설계와 지급방법 등에 대한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수렴과 이의신청 등을 통해 합리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안전 업무직과 일반직 간의 임금격차는 8.7~8.8% 수준으로 미미한 편이지만 통합 합의서에 따라 앞으로 안전 업무직 처우를 일반직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6월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지하철 안전 업무 직영 전환 및 메피아 근절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