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토시, 군밤모자, 내복 등 유행에 뒤떨어져 기억 저편으로 밀려났던 추억의 상품들이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제품은 과거보다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적인 기능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젊은 세대까지 소비층으로 흡수했다.
양말보다는 스타킹을 즐겨 신는 20~30대 여성들이 최근 인기 걸그룹의 '락시크룩'의 영향으로 니삭스 등 원색의 컬러양말을 즐겨 찾고 있다. 겨울철이 되면서 어그(ugg)와 같은 부츠 상품들이 유행하는 것도 양말의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온라인쇼핑몰 롯데닷컴(www.lotte.com)에서 양말의 매출액은 12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55% 이상 상승했다.
과거 '손토시', '발토시'로 불리며 7080세대들이 즐기던 아이템은 최근 '핸드워머', '암워머', '레그워머' 등 부분 워머로 탈바꿈해 보온은 물론 패션에 포인트를 주는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70~80년대 '목토시'로 인기를 끌던 '넥 워머'의 경우 12월 한 달간(1일~20일) G마켓에서만 판매량이 6만여건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배 가량 증가했다.
양 옆에 귀덮개가 있어, 흔히 군밤모자로 불리는 '귀달이 모자'도 인기다.
방한 목적으로 중·장년층이 즐겨 쓰던 촌스러운 귀달이 모자가 최근 발랄한 디자인으로 탈바꿈하면서 옥션(www.auction.com)에서만 12월 들어 하루 평균 100개 가량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엄마들이 신던 '덧버선'도 최근 두툼한 니트소재의 실내용 플랫슈즈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인기 상품으로 거듭났다.
내복 역시 12월 들어 주문량이 급증했다. 12월1일부터 20일간 G마켓의 내복 판매량은 1만5000여건으로, 지난해보다 45% 주문량이 늘어났다. 자체적으로 열을 발산해 보온효과가 강화된 '발열내의' 등 기능이 강화된 제품들이 특히 인기다.
한편, 보릿고개 시절 부모세대가 즐겨 먹던 추억의 주전부리 상품들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볶은콩, 보리건빵, 쌀튀밥 등이 최근 건강식과 식사 대용 또는 다이어트용 간식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검은콩은 탈모, 노화방지 등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사랑받고 있고, 피로와 두통, 빈혈에 효과가 있고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은 보리건빵도 간식으로 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옥션의 12월(1~22일) 콩·팥 카테고리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93%, 건빵과 강냉이 판매량은 각각 85% 증가했다.
쌀튀밥도 아기과자용이나 다이어트족들의 간식으로 과자 대신 사먹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고, 맞벌이부부와 싱글족들의 아침식사 대용으로는 누룽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의 김은신 가공식품담당 과장은 "마땅한 간식거리가 없었던 시절 먹던 간식이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트렌드에 맞물려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건강을 위해 챙겨먹는 사람들이 늘어 대량 구입 비중이나 재구매율도 높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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