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해 주택시장은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경기 둔화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매시장은 약보합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세시장은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 채미옥 원장은 12일 한국감정원 서울사무소에서 '2016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7년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채 원장은 올해 주택 매매시장은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상계획 발표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변화 가능성이 높아 주택시장의 매수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과 더불어 가계부채 관리, 대출규제 및 청약제도 조정 등 최근 부동산 규제정책 시행과 입주물량 증가 등의 요인이 매매시장의 하방 위험요인으로 작용해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2% 하락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 원장은 "기준금리 인상 시 원리금 상환 부담증가로 인한 자산시장 침체 가능성이 있어 금융위원회의 통화정책에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미국과 한국의 금리 수준이 역전되는 올 하반기 이후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0.02%, 지방 -0.04%로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인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물량이 집중되는 수급불균형 지역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급상황에 따라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매매시장 약보합세와 전세 신규 입주가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올해도 큰 폭의 상승 없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상승률은 지난해 1.32%에서 크게 줄어든 0.3%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작년 하반기 이후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세에 따른 주택구입 및 보유비용 부담 증가로 주택 거래량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연간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7만5000가구, 7.1% 감소한 약 98만가구로 예측했다. 지난 2014년 이후 100만건을 상회하던 거래량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주택 매매시장은 전년도에 비해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 매매가격은 주택 0.7%, 아파트 0.8% 등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2015년 상승률 대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 원장은 "지난해 주택 매매시장은 경기둔화 및 여신심사 강화 등 대출규제 정책 영향으로 2015년도 주택시장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다"며 "강남 재건축시장 등 전국적인 분양시장은 과열양상을 보이고 수도권은 상승 기조를 보였지만 11.3대책 영향으로 투기적 수요가 감소해 실수요 중심으로 안정화됐고, 지방은 일부지역이 산업경기 침체와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하락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주택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반전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주택 1.3%, 아파트 1.9%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96만4000건으로 2015년 같은 기간 대비 하락했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했던 201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택시장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매시장은 약보합세로 전환되고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