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서울시당 창당…"정권창출 위해 최선다할것"

김무성 "박근혜 사당 전락한 새누리로 정권창출 안 돼"

입력 : 2017-01-12 오후 4:30:19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깨끗한 보수·따뜻한 보수’를 기치로 든 바른정당이 12일 서울에서 첫 시·도당 창당 대회를 열었다. 당 지도부는 “좌파 친문(문재인)패권세력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며 정권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구 정책위의장,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원협의회 위원장, 당원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정 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진정으로 지긋지긋한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우리가 바라는 국민과 당원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당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정책위의장도 “정의롭고, 깨끗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당을 만들었다”며 “일자리와 보육문제, 주거문제를 챙기는 민생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최우선 목표가 정권창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 과정에서 강도높은 이념공세와 색깔론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대선승리가 불가능한 ‘불임정당’, ‘박근혜 사당’으로, 원내1당 더불어민주당은 ‘안보관이 의심스러운 좌파’, ‘친노·친문패권세력’으로 평가절하됐다.
 
주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데 어떻게 대선 후보를 준비하겠나. 가만히 있다가 당할 뿐”이라며 “친노(노무현)폐족들이 어떻게 정치했는지 잘 알고 있지 않나.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사람들에게 나라 경영을 맡겨서야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의원도 “박근혜 사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으로는 정권창출을 못한다는 생각에 탈당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파들에게 맡길 수 없다. 확실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가진 대선 후보를 선출해 정권을 창출하고 북한 핵폭탄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자”고 공세에 나섰다.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남경필 경기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보수정권 창출의 밀알이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별도 일정으로 이날 창당대회는 불참했다.
 
초대 서울시당위원장에는 이혜훈 의원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새누리당이라는 따뜻한 보호막에 안주했다. 거기에 빠져 국민보다 대통령을 두려워했다”며 용서를 구했다. 이어 “국민주권정치, 말이 아닌 행동하는 정치, 올바른 정치를 하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른정당이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서울과 경기를 시작으로 인천·강원(16일), 전북(17일), 대구·경남(18일), 부산(19일), 제주(21일), 경북(22일) 순으로 시·도당 창당을 마무리하고 24일 공식 창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한편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김무성 의원은 이날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바른정당에 입당해 우리 후보들과 당당하게 경쟁해 후보가 되기를 바란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김 의원은 행사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열망을 받아 대선에 출마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오랫동안 나라를 떠나있었기 때문에 잘 파악해보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반 전 총장과) 서로 잘 아는 사이니까 연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서울시당 창당대회'에서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이 창당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김무성 의원, 이종구 정책위의장,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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