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롯데마트가 업계 최초로 한시적인 수입 계란 판매에 들어간다.
롯데마트는 기존 거래선인 '계림 농장'이 마국 아이오와주 소재 계란 농장으로부터 수입한 특란 물량 총 150만개(100톤)을 수입한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검역 절차가 완료되는대로 판매할 예정으로 이르면 오는 21일경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수입 계란은 '하얀 계란(특란·30입)'의 상품명으로 판매된다. 가격 안정을 위해 마진을 전혀 붙이지 않고 8990원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롯데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30입짜리 국산 계란 한 판 가격은 1만1000원 수준으로 이마저도 물량을 거의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AI(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계란 가격 상승세가 명절 대목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란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할 지경에 처해 수입계란의 판매처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1일 기준 전국 산란계의 32.9%와 씨닭인 산란종계의 51.5%가 AI로 도살됐다. 최초로 계란을 수입하게 된 ‘계림 농장’의 경우 사육 중이던 산란계 20만 마리를 땅에 묻게 돼 기존 거래처들의 납품 요청 물량을 소화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이번 수입 계란 판매를 시작하며 계란 가격 상승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음식점, 동네 빵집 등 개인 사업자들을 위해 일반 소비자 1인 1판, 개인 사업자 1인 3판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은승 롯데마트 신선식품부문장은 “현지에서부터 항공 운송, 포장, 매장 입고까지 10도 이하의 상태로 유지돼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추가 수입 계란의 판매 여부는 아직 미정이며, 판매 추이 등을 보고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30개입 특란 한 판을 7980원 수준에 판매 중인
이마트(139480)는 수입 계란 판매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계란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