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서민금융상품으로 '안착'

SBI·JT·웰컴, 월 평균 120% 이상↑…"중금리 대출로 서민경제 지원할 것"

입력 : 2017-01-1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가 1년여 기간 지난 가운데 SBI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이 월 평균 1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 성장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출이 서민금융 상품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1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JT친애저축은행이 지난해 출시한 중금리대출 상품 '사이다'와 '와우론'의 월 평균 증가폭이 각각 125.8%, 127.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늦게 출시된 웰컴저축은행의 텐대출도 120%가 넘는 대출 증가폭을 나타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상품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중금리 대출 상품 마케팅에 주력해왔다"며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 후 1년여 기간이 지난 현재 꾸준한 실적 증가세를 보이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SBI저축은행이 출시한 중금리대출 상품 '사이다'와 JT친애저축은행의 '와우론'의 경우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후발주자인 웰컴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 '텐대출'도 실적 성장에 따라 곧 누적대출액 1000억원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우선 '사이다'의 경우 지난 2015년 12월 출시돼 26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이후 지난 한 해 동안 월 평균 178억원 규모로 125.8%의 실적 상승폭을 달성하며 현재(지난 11일 기준) 누적대출금액 2260억원으로 집계됐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SBI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 시장을 활성화하고 선도하기 위해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사이다'를 주력 상품으로 영업해왔다"며 "앞으로는 중금리 상품에 집중해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들의 금리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와우론' 역시 지난해 1월 83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이래 월 평균 105억원 규모로 127.2%의 실적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지난해 말 기준) 1300억원을 넘어선 모습이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민 계층을 중심으로 생활안정자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불가피한 사정으로 자금이 필요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일반 은행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근로자들은 지금까지 고금리 대출에 의존해야 했지만 이제는 중금리대출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6월 뒤늦게 상품을 내놓은 웰컴저축은행 '텐대출' 역시 대출 증가세에 따라 현재(지난해 말 기준) 6개월 만에 누적대출금액이 900억원을 돌파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연 10%대 중금리대출을 상품 출시 6개월 만에 900억원 이상 취급했고 1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며 "고객 거래정보와 패턴을 분석해 중금리대출 상품을 통한 서민금융 활성화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중금리 신용대출을 취급 중인 저축은행들은 30곳으로 이 달부터 38개 저축은행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을 통한 서민들의 가계 생활자금 지원과 고금리에 대한 저축은행들의 불신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지난해 동안 부단히 노력했다"며 "서민 경제 지원과 저축은행 본연의 취지인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 상품과 개별 중금리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이 38개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가 1년여 기간 지난 가운데 SBI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이 월 평균 1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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