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약속 이행에 대한 우려와 중국의 수출 부진 등의 원인으로 국제 유가가 1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2%(0.64달러 내린 배럴당 52.37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0.58달러) 하락한 배럴당 55.43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올해 1~6월 산유량 줄이기에 합의했지만 약속을 철저히 지킬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당초 약속한 감산량의 50~80%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CNBC는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약속을 이행하더라도 미국의 셰일석유와 나이지리아·리비아 등 감산 합의에서 제외된 나라들의 생산 증가로 감산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895만배럴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원유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불안도 문제다. 중국의 지난해 수출은 한 해 전보다 7.7% 급감했다.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인 하루 86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면서 유가 안정에 기여했지만 전체적인 경기 불안을 감출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브라질의 원유채굴선. 사진/신화통신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