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상용화 코앞 '구글'…걸음마 '네이버'

한국 ICT기업 첫 기술개발 의미…기술격차로 '갈길 멀어'

입력 : 2017-01-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인 구글과 바이두,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자율주행차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선점하기 위해 나선 가운데 포털업체인 NAVER(035420)(네이버)도 늦은감은 있지만 국내 ICT기업 최초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섰다. 자율주행은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기술로 손꼽을 정도로 미래가 유망한 산업이다. 네이버도 이달중 시범주행을 앞두고 있어 구글을 분주하게 쫒아가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있다.
 
네이버가 개발중인 자율주행차 기술이 국토부의 성능검증을 마무리하고 허가증을 받아 일반도로주행을 이달 중 실시할 계획이다.사진/네이버랩스.
 
15일 네이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미 자율주행차 도로주행 허가를 신청해 성능 검증을 마쳤다. 국토부의 임시운행 허가증을 받으면 바로 도로에서 운행 연습을 할 수 있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돼 이달 중 실제 운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임시운행 허가증을 받으면 지방자치단체에 이를 제출한 뒤 번호판을 받고 일반도로주행 시험에 나선다. 
 
경기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사진/뉴시스

이번에 시험을 통과한 차량은 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개조모델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기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고 있다. 
 
NHTSA는 차량 운행시 인간 개입 정도에 따라 자율주행 성능 수준을 레벨0에서 레벨4로 5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레벨0는 현행 자동차 주행 방식을 가르키며 레벨4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를 일컫는다. 레벨3는 맑은 날씨 등 제한적인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운전자는 여전히 필요한 수준이다. 

우리 나라에선 네이버가 IT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이제 막 뛰어든 상태지만  해외 IT기업들은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구글이 가장 앞서고 있다.
 
구글의 짝퉁 정도로 여겨졌던 바이두도 한국을 앞지른지 오래다. 중국 최대 검색 업체 바이두는 2018년까지 자율주행차의 일반도로 시험 운행을 마무리하고 2021년에 이를 양산할 예정이다. 이처럼 IT업계와 자동차 업계는 5년내 자율주행차를 보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2017 북미오토쇼(디트로이드 모터쇼)'에서 크라이슬러와 협업한 '퍼시피카' 미니밴 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이를 우버 형태의 '카 셰어링' 사업으로 발전시킬 뜻을 내비쳤다.
 
퍼시피카는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자회사 웨이모가 완성차 업체와 협업해서 내놓은 첫번째 자율주행차다. 웨이모는 사업 초기에는 렉서스RX를 일부 개조해 사용했으며, 지난 2015년부터 주행을 시작한 '버블카'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2인승 차량이다. 웨이모는 크라이슬러와의 협력에 이어 일본의 혼다와도 자율주행차 개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웨이모는 이달 말부터 퍼시피카 미니밴을 미국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에서 도로 주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렉서스RX의 실제 도로 테스트 이후 두번째 자율주행차량이다. 크라이슬러가 제작해 웨이모에 납품한 퍼시피카 미니밴은 총 100대 규모다. 현재 자율주행거리가 250만 마일(약 400만 km)인 구글은 올해 5월에는 300만 마일(약 480만 km)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2012년 처음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토요타 프리우스’, ‘아우디 TT’, ‘렉서스 RX450h’, 그리고 구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미니카 등 총 4가지 모델을 사용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처럼 완성차업체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 틈새시장을 노려야 할 것"이라며 "어설픈 투자를 할 경우 구글보다 앞선 차별화 기술력이 없다면 굳이 시간을 다투는데 네이버와 협력할 곳을 찾기도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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