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이마트가 독도새우 등 지역특산물로 구성한 설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불황을 타고 저렴한 값을 앞세운 수입산 선물세트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국내 특정 산지를 강조한 애국심 마케팅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139480)는 올해 처음으로 독도 새우 선물세트(20만원)를 도입해 판매하며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태극기도 함께 증정한다고 16일 밝혔다.
주로 독도와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잡히는 독도새우는 지역의 험난한 날씨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극히 적어 일반 국내산 흰다리새우에 비해 가격이 4~5배나 비싸다.
이외에도 제주 흑한우 선물세트를 6㎏에 1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출시했으며, 제주산 레드향과 한라봉, 우도 땅콩 등을 담은 디저트 세트(9만9000원)도 올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비싼 가격에도 이같은 선물세트를 마련한 것을 국산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 선물세트가 값이 저렴한 장점이 있지만 명절에는 역시 국산 선물세트가 본래의 의미에 더욱 부합한다고 봤다"며 "특히 지역성을 담은 희귀 선물세트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가 작년 추석 지역 특성을 강화해 선보였던 '제주 한라산 표고버섯세트'와 '제주 흑돼지 햄 선물세트'는 완판됐다.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선보였던 제주산 참기름도 3개월만에 5만병이 판매되며 국산 참기름보다 8.7배나 많이 팔렸다.
기존 영광굴비, 횡성한우 등 유명세가 뚜렷한 산지에 선호도가 국한됐던 것과 달리 최근 신안 비금도 시금치, 경부 청군도 한재 미나리 등 다양한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도 반영됐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운영팀장은 "최근 국내 여행에 대한 재조명과 미식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지역 특산물이 구매를 결정하는 큰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이마트)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