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새누리당이 당명과 로고, 당 색깔 등을 교체한다. 2012년 2월2일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지 5년여만이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박근혜 대통령 지우기로 풀이된다.
17일 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 재창당 혁신추진 태스크포스(TF)가 당명 변경안을 보고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애초 당명 변경에 부정적이었지만 “간판 변경이 필요하다”는 당내 요청에 한발 물러섰다고 한다.
현재 추진 중인 ‘인적청산’ 작업이 이번 주 안에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곧바로 대국민 공모 등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구체적인 작업은 당 홍보본부에서 맡는다.
새누리당은 전날 새롭게 구성된 윤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인적쇄신과 당명 개정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간판을 변경한 뒤, 설 연휴가 지난 후부터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12년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주도하에 추진된 당명 변경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19대 총선을 앞둔 당시만 해도 여당인 한나라당의 참패가 유력했지만, 당명변경 등 적극적인 ‘이명박 지우기’에 힘입어 예상을 뒤엎은 152석 단독 과반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2년 2월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현판식에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