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경기 불황으로 연회비가 100만원이 넘는 VIP 카드와 비슷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실속형 VIP카드가 각광받고 있다. 30만원에서 50만원의 연회비 만 지불하면 고객들은 해외 공항 라운지 이용과 호텔 무료 숙박권 등의 고급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는 30만원대 연회비 카드 상품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하고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프리미엄카드 브랜드인 '베브(BeV)'를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가치 그 이상의 가치(Beyond Value)라는 의미를 담았다.
KB국민카드는 BeV 브랜드 론칭 기념으로 연회비 30만원(케이월드는 29만5000원) 카드인 'BeV Ⅴ(파이브)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 가맹점 이용금액에 대해 포인트 또는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으며, VIP 고객들이 선호하는 업종 이용시 적립률을 높였다.
전월 이용 실적이 50만원 이상인 경우 포인트 또는 대한한공 마일리지가 적립받을 수 있다. 금요일을 포함해 주말에 이용하면 적립 혜택을 강화했다.
포인트형은 주중(월~목)에 가맹점 이용 시 이용금액의 1.2%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평일 사용 빈도가 높은 커피 전문점, 편의점 업종과 자동 납부의 경우 이용 금액의 1.5%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주말(금~일)에는 전 가맹점 이용 금액의 1.5%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이중 호텔과 골프장, 면세점 업종을 이용하면 이용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스카이패스형은 주중에 결제금액 1500원당 대한한공 마일리지 1.2마일이 적립받는다. 커피전문점, 편의점 업종과 자동납부는 이용 금액 1500원당 1.5마일이 적립된다. 주말에는 1500원당 1.5마일이, 호텔, 골프장, 면세점의 경우 3마일이 적립된다.
마스터 브랜드로 카드를 발급받을 경우 별도의 멤버쉽 카드없이 800여개의 해외 공항 라운지를 연간 6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지정 호텔 무료 숙박(2인 조식 포함), 국내 지정 호텔 뷔페 이용권 25만원, 롯데백화점 상품권 22만원, KB국민카드 포인트리 22만 포인트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연회비 23만원인 '신한카드 The BEST-T' 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에서 이용 가능한 15만원 선불카드 ▲15만 마이신한포인트 ▲국내선 이용 시 동반자 1인 무료 항공권(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중 택 1) ▲아시아나항공 1만 마일리지(아시아나클럽 선택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카드의 경우 연회비 50만원 대의 프리미엄카드 브랜드인 '더퍼플'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더오카드'를 활용해 고객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실속형 VIP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최근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연회비 30만원대 신용카드 가입자는 지난 2013년 26만8000여명에 불과했지만 매년 50% 이상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가입자가 9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100만원 이상의 VIP 카드보다는 저렴한 연회비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실속형 VIP 카드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이에 따라 카드사들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가 실속형 VIP 카드인 '베브 파이브(BeV Ⅴ) 카드'(왼쪽)와 신한카드의 '더 베스트 티(The BEST-T) 카드'.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