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시 한번 공동정부 구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민주당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정당”이라며 “공동경선을 통해 야권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해도 다른 야당과 함께 정부를 운영하겠다는 분명한 의지 표명과 구체적 제안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또 “대통령 한사람 또는 민주당 단독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요구를 해결할 수 없다”며 “공동정부는 특정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승리가 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공동정부 구성의 필요성 중 하나로 개혁의 ‘동력’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국민의 기대가 큰 만큼 정권교체 이후 제대로 개혁을 추진하지 못하면 실망감이 커지고 개혁의 동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며 “야당이 정권교체와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 단독으로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자만”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야3당에 정치협상회의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여전히 최선의 방법은 광장에서 모든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동경선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제시하면서 “다른 정당이 현실적으로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면 다른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 “국민의 당과 정의당이 결선투표제를 선호한다면 민주당이 대승적인 양보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60일 내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하는 촉박한 선거일정의 문제와 헌법 개정 문제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박 시장은 “민주당은 지금 경선 룰을 준비할 것이 아니라 공동정부를 만드는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래는 박 시장의 SNS 전문.
사력을 다해 공동정부를 만들어야 합니다
1. 민주당은 지금 사력을 다해 공동정부 구성에 나서야 합니다.
민주당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정당입니다. 공동경선을 통해 야권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방법입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해도 다른 야당과 함께 정부를 운영하겠다는 분명한 의지 표명과 구체적 제안이 필요합니다.
대통령 한사람 또는 민주당 단독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요구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야권이 손을 잡고 국민의 마음까지 모아야 가능합니다. 공동정부는 특정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승리가 되게 해야 합니다.
촛불 시민의 개혁에 대한 열망은 매우 뜨겁습니다. 국민의 기대가 큰 만큼 정권교체 이후 제대로 개혁을 추진하지 못하면 실망감이 커지고 개혁의 동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당선과 동시에 인수위 기간도 없이 바로 국정운영에 나서야 합니다. 내각 구성과 인사청문회부터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촛불 시민과 함께 박근혜 퇴진투쟁에 나섰던 야당이 정권교체와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금 단독으로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자만입니다. 우리가 실패하면 언제든 역사의 반동이 시작될 것입니다.
2. 야3당 정치협상회의를 제안합니다.
여전히 최선의 방법은 광장에서 모든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동경선을 실시하는 것이라 판단합니다. 그러나 다른 정당이 현실적으로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면 다른 방안도 모색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 당과 정의당이 결선투표제를 선호한다면 민주당이 대승적인 양보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60일 내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하는 촉박한 선거일정의 문제와 헌법 개정 문제 등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논의 자체를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야 3당의 정치협상회의를 민주당이 제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동정부의 원칙과 구체적인 실현 방법, 그리고 공동정부가 국민에게 제시할 비전과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도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동경선을 통해 촛불시민의 열망을 하나로 모으고, 공동정부를 구성해 적폐를 청산하는 개혁을 완수해 가야 합니다.
이런 큰 원칙이 만들어진 위에서 정권교체에 나서야 합니다. 민주당은 지금 경선 룰을 준비할 것이 아니라 공동정부를 만드는 방법을 준비해야 합니다.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권교체와 공동정부, 공동경선' 대선후보 좌담회에 참석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