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지난해 말 임원인사 이후 처음으로 조성진 부회장을 비롯한 LG전자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부진이 깊어진 MC사업본부 등 각 사업본부별로 실적난을 타개할 사업 전략과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이 모색됐다.
LG전자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평택 러닝센터에서 '글로벌 영업·마케팅 책임자 워크샵'을 진행 중이다. 각 사업본부장, 해외법인장, 영업 및 마케팅담당 등이 참석해 수익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올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익을 전제로 한 성장 ▲제품 경쟁력 강화 ▲반드시 이기는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단독 대표이사를 맡아 LG전자의 경영을 책임지게 된 조 부회장은 "사업구조와 사업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을 통해 다시 도약해야 할 때"라며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올레드 TV, 트윈워시 등 LG만의 차별화된 제품은 지속적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6년 만에 전사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근본적인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6일 2016년 4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영업손실 3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는 25일 확정 공시를 통해 부문별 실적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안팎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 규모가 5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A 및 HE사업본부가 실적의 하방을 받쳐주고는 있지만, MC사업본부의 회생 없이는 근본적인 도약이 불가능하다는 게 지배적인 진단이다. 조 부회장이 MC사업본부도 직접 챙기겠다고 나섰지만 시장 자체가 달라 가전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도입하기도 어렵다. 조 부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
한편 LG전자는 다음달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를 공개하고 재기에 나선다. 기존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에 중국까지 상수로 올라서면서 LG전자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G6마저 실패로 귀결될 경우 LG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20일 평택 러닝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영업·마케팅 책임자 워크샵'에서 올해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