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올해 LCD TV 업계는 나노셀 진영과 퀀텀닷 진영으로 나뉘어 본격적인 화질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LCD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개선하고 장점은 강화한 차세대 LCD TV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폐막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LG전자는 나노셀 기술을, 삼성전자는 퀀텀닷 필름 기술을 사용한 LCD TV를 선보였다. LCD TV의 색 재현율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각 사가 선택한 기술이다.
LG전자는 3세대 '슈퍼 울트라H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LG만의 독자적인 '나노셀' 기술을 탑재해 색 정확도와 색 재현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나노셀은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한 기술로, 극미세 분자들이 색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보다 많은 색을 한층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기존 LCD TV는 빨간색의 고유한 색 파장에 노란색이나 주황색 등 다른 색의 파장이 미세하게 섞여 실제와 다른 빨간색으로 표현될 수 있다. 하지만 나노셀은 이러한 노란색과 주황색의 파장을 흡수해 실제와 가장 가까운 빨간색으로 만들어 준다.
또 화면을 어디에서 보더라도 같은 색을 즐길 수 있는 뛰어난 시야각도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LCD TV의 경우 구조상 시야각에 따른 색 왜곡이 발생하지만 사용자가 화면을 정면에서 볼 때와 측면에서 볼 때 색 재현력과 색 정확도의 변화가 거의 없게 했다.
나노셀 기술로 TV 화면에 반사되는 빛의 양도 기존제품 보다 30% 이상 줄였다. 나노셀은 외부에서 LCD로 들어오는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거실에 밝은 등이 켜져 있더라도 사용자는 화면에 비치는 불빛에 방해 받지 않고 TV를 시청할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메탈소재를 새롭게 적용한 퀀텀닷 기술의 QLED LCD TV를 선보였다. 삼성 QLED TV는 입체감이 살아있는 풍부한 색을 표현하면서도 최고 밝기가 1500~2000 니트(nits)를 구현해 자연에 보다 더 가까운 밝은 빛을 낼 수 있다.
또 메탈 퀀텀닷 기술로 인해 더 깊은 블랙을 표현할 수 있고 주변 조명에 영향을 받지 않고 밝거나 어두운 어떤 장면에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퀀텀닷에 최적화된 패널 구조로 어느 위치에서나 색의 왜곡 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넓은 시야각을 구현했다.
글로벌 업체들의 공세도 거세다. 하이센스는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를 'ULED TV'라 칭하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밖에 TCL, 하이얼, 러에코 등도 퀀텀닷을 사용한 LCD TV를 내놨다. 나노셀 진영에서는 스카이워스, 콩가, 창홍 등이 부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 슈퍼 울트라HD TV(모델명 65SJ9500). 사진/LG전자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