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 청년여성 창업 리스타트 사업을 진행한 결과 여성 창업가 8명이 재기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의 전체 매출이 4개월 사이에 2.7배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중 앞서 폐업했던 여성 창업가 4명은 재기에 성공하면서 다시 사업자등록을 하기도 했다.
정진미(39·여) 정감스토리 대표는 최근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정씨는 주변 엄마들과 함께 육아 경험담을 책과 노래에 담는 작업을 마치고, 오는 2월 ‘사랑해, 아줌마' 창작공연을 준비 중이다.
정씨는 “2012년 브랜드스토리 개발 아이템으로 창업했다가 육아와 건강문제로 일을 접었다”며 “서울시 청년여성 창업 리스타트에 참여해 다시 사회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씨앗을 넣은 씨앗카드를 제작해 판매하는 양지윤(33·여) 오마치 대표는 “자금이 없어서 미뤄두고 있던 것을 시 재기지원금을 통해 도전했다”며 “브랜드 로고를 재정비하고,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문구 박람회에도 참여하는 등 꾸준히 관리받는다는 느낌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청년여성 창업 리스타트 사업은 창업에 도전한 뒤 실패 후 재창업을 하려는 39세 이하 여성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은 지난해 6월 지원 대상자를 선정해 실패 요인을 진단하고, 이들에게 각각 지원금 400만원과 사업 콘텐츠 개발, 신제품 제작을 지원했다.
청년여성 창업 리스타트 사업으로 재창업에 성공한 오혜정(38·여) 새로운음악연구소 대표 역시 “어머니가 쓰러지면서 3년간 방문 요양 업체를 운영했다”며 “피아노와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교육 사업에 종사한 경험을 살려 음악을 매개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재기에 성공한 데에는 서울시 차원의 맞춤형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은 사업 운영에 필요하다고 느낀 세무정보나 협상전략, 계약서 작성법, 사업모델 등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세무정보나 협상전략, 계약서 작성법 등을 교육했다.
시는 8명의 창업스토리를 담은 사례집을 발간하고, 올해도 창업에 도전하는 여성들을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서미경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장은 “창업에 도전한 여성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각도의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겠다”며 “특히 1인 기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창업자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이 서울 송파구 주민센터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취업상담버스에서 여성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