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도심 내 대표적인 한옥주거지인 종로구 북촌 일대를 재정비한다.
시는 북촌 일대 약 113만㎡를 지난 2010년 1월 지구단위계획 결정 이후 본격적으로 재정비한다고 20일 밝혔다.
북촌은 서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마을이자 지역 고유의 정취와 분위기가 잘 보존된 곳이다.
시는 지난 2001년 북촌 가꾸기 사업의 시작과 함께 한옥등록제, 한옥 매입·활용, 한옥 개·보수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
또 감고당길, 북촌길 가로환경개선사업과 전신주 지중화사업을 통해 북촌의 가로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 가로변을 중심으로 진행된 상업화가 주거밀집지까지 확대되면서 정주환경이 열악해졌다. 또 상업용도 한옥의 외관 변형, 옥외광고물 난립, 주차공간 부족, 프랜차이즈 업체의 골목상권 잠식 등으로 북촌의 새로운 현안사항이 지적됐다.
무엇보다 북촌을 찾는 관광객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소음과 쓰레기 무단투기, 주거시설 무단침입 등 북촌 주민들이 겪는 실질적인 문제점이 나타났다.
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로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할 계획이다.
주요 재정비 사항은 ▲기존 지구단위계획 운영실태 조사·분석 ▲악화된 정주환경 개선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대응 골목상권 보호 ▲주거환경관리사업구역 지정 등으로 이를 통해 제도적인 차원에서 도시관리계획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오는 24일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용역 착수보고회를 연다. 이번 착수보고회에서는 지구단위계획의 합리적 정비방향과 맞춤형 계획 방안을 논의한다.
정유승 시 주택건축국장은 “북촌은 지난 2001년 북촌 가꾸기 사업을 시작으로 민관이 협력해 오늘날 명소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북촌의 독특한 경관을 유지하고, 정주환경 보전 등 살기 좋은 북촌 만들기를 위한 여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서 시민들이 한복을 입고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