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최순실, 순천향대 하정희 교수가 소개”

최씨·하씨, 정유라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서 만나

입력 : 2017-01-23 오후 2:03:35
[뉴스토마토 홍연기자]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하정희 교수 소개로 최순실씨를 처음 만났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2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누가 최씨를 만나보라고 했느냐’라는 재판부의 질문에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가 최씨를 처음 소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인을 통해 최씨를 만났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못한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진성 재판관이 “사생활은 증언을 거부할 사유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하자 결국 ”하정희씨“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최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해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그는 다른 학생에게 정씨의 온라인 강의를 대신 수강토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 교수와 최씨는 정씨가 졸업한 서울 경복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알게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 교수는 또 2014년 6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씨가 소유한 기흥 CC에서 최씨, 차은택씨, 고영태씨 등과 함께 골프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최씨와 처음 만났을 때 정윤회씨의 부인이라는 것을 파악했으며, 2~3번쯤 만났을 때 최씨와 박 대통령의 친분을 파악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차관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정씨를 직접 언급하며, 정유라 같이 능력 있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위해 영재프로그램을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이) 정유라 얘기를 직접 꺼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2014년 야당에서 정씨와 관련해 ‘공무승마’ 의혹을 제기하자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로 정정보도 자료를 내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 사실도 인정했다. 
 
김 전 차관은 차관 시절 장관을 통하지 않고 김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직보’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김 전 실장이 대통령이 체육계에 관심이 많으니 수시로 보고해달라고 했다”면서도 “장관을 통하지 말라는 취지였는지는 구체적으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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