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맞춤형 협력외교 제시…"경제영토 확대 '교량외교' 필요"

지난 10년 간 외교정책실패…"사드 문제는 결론 안내"

입력 : 2017-01-24 오후 3:39:34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향후 정부가 추진해야 할 외교정책 기조로 경제영토 확대를 위한 교량외교·맞춤형 협력외교 등을 제시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와중에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는 식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 외교안보정책 좌담회에 참석해 “궁극적으로 우리의 안보는 우리가 책임진다는 기조 하에 당당하고 합리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우리 외교를 ‘총체적 실패’로 규정한 그는 “우리의 국익은 다른 나라와 협력해 공동번영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대륙과 해양을 잇는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우리의 경제영토를 대륙과 해양으로 확대하는 교량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맞춤형 협력외교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발전시키면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도 지속적으로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며 “일본과 러시아, 유럽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지금까지의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요구 등의 현안에 당당히 대응해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북핵문제도 미국과 협력해 해결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등장으로 보호무역주의 추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향후 닥칠 수 있는 통상파고에 대비하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날 내놓은 구상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문 전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오늘은 우리 외교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될지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서는 다시 또 따로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렸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향후 미·중 관계가 악화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사드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한 쟁점이라는 정도의 발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으로 있는 조윤제 서강대 교수를 비롯해 학계에서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 군 출신으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외교부 관료 출신으로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 등이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 첫번째)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트럼프 정부 출범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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