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기업 부실여신 사전에 차단…계열별 신용한도 설정

재무상태·자금수요 검토해 1년 단위로 신용한도 부여

입력 : 2017-01-25 오전 10:53:13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산업은행이 올해 산업전망 등 중장기적 관점을 담은 계열별 여신관리체계를 도입한다. 무분별하기 진행됐던 여신 관행을 뜯어고쳐 사전에 부실여신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25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서울 정부청사에서 '제9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산은·수은 혁신방안 추진실적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산은은 산업전망 등 장기적 요소도 반영하는 여신관리체계인 '신용한도(Credit Line)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신용한도 제도는 계열 소속기업들이 속한 산업분석, 재무상태, 자금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빌려줄 수 있는 자금의 한도를 미리 정해주는 것이다.
 
제도 안착을 위해 산은은 2분기 중 신용한도 제도 적용대상 열을 20개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2개 계열이 완료된 상태다. 산은은 계열 소속 기업들이 속한 산업을 분석하고, 재무상태, 자금수요 등을 검토해 1년 단위로 신용한도를 부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은은 2분기까지 직군별 인사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유망 중견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조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 보유주식에 대한 시장가격 매각원칙을 정관 등에 규정하고 외부전문가 채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올해 과제에 포함됐다. 
 
수은은 오는 12월까지 중장기금융 신용평가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국내차주 중심의 신용평가 시스템을 확대·개편해 해외차주에 대한 체계적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수은은 중장기금융 체계화를 위한 조직개편 TF를 운영 중이다. 
 
리스크관리위원회 사외이사를 1명 더 선임하고 신용공여한도를 축소하는 등 리스크 관리 방안과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듀얼 커리어 트랙(Dual Career Track)' 도입 방안도 담겼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기업부실에 따른 공적부담을 최소화하려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뼈를 깎는 혁신이 전제되야 한다"며 "정부는 산은·수은 혁신방안의 남은 과제들이 올해 모두 완료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3월까지 시장 친화적 구조조정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왼쪽) KDB산업은행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
관회의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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