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산업은행 펀드가
대우건설(047040)을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추가 계열사 매각이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30일 대우건설 주식 한 주당 1만8천원에 지분 50%+1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매각대금은 약 3조원으로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풋백옵션 금액 4조5천억원보다 1조5천억원 모자라다.
당초 금호그룹이 기대했던 주당 2만원으로 같은 지분을 매각했을 경우보다 5천억원이 더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호그룹은 진행중인 금호생명 매각, 고속터미널 매각 외에 추가 자산 매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그룹은 금호렌터카를 KT에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산은이 대우건설과 함께 금호생명도 매각하기로 하면서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았지만, 아시아나IDT 매각이 무산되고 베트남 아시아나플라자 매각도 지진부진해 필요한 금액을 충당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금호그룹이 풋백옵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한통운(000120)을 매각해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호그룹의 남은 자산 중 대한통운만이 M&A시장에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과 금호그룹은 실제로 대한통운 매각을 두고 논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구조조정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대한통운 매각을 주장했지만, 금호측은 대한통운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했지만 풋백옵션 지급 의무는 여전히 남은 상황에서 금호가 어떤 해결책을 찾을지도 주목된다.